[관절건강365 ⑫] 증상 없는 ‘고관절 질환’과 ‘근력감소’ 주의

‘고관절 질환과 근감소증’, 몰라서 병 키우면 안됩니다

기사승인 2018-06-15 00:15:03
- + 인쇄
[편집자 주]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등산과 걷기, 마라톤과 볼링, 야구와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 손상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는 방법에 알아본다.

[관절건강365 ⑫] 증상 없는 ‘고관절 질환’과 ‘근력감소’ 주의별다른 증상 없는 고관절 질환, 병 키우기 전 증상 살펴야

일반적으로 ‘관절 질환’하면 무릎과 어깨, 손목, 허리 통증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고관절과 근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하반신 움직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기본적인 활동이 어려워져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근력도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

고령 인구 증가와 비만율 상승, 상체 체중이 고관절에 전달되는 입식 생활 보편화 등으로 인해 고관절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노화현상과 잘못된 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고관절 질환은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양반다리 자세 시 통증이 있거나, 앉고 서기가 힘들고, 뒤뚱거리며 걷거나 다리를 절뚝거릴 경우 질환을 의심해 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거나, 작은 자극에도 엉덩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관절 질환 중에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가 질환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고관절의 상단부인 대퇴골두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며 뼈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대퇴골두는 크기에 비해 연결된 혈관이 가늘고, 숫자도 적어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날 소지가 많다.

뼈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와 영양 공급이 필수적인데, 혈액순환 장애로 뼈가 썩으면서 정상적으로 하중을 견딜 수 없어 골두의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기며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30~50대 중년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30~50대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음주 때문이다.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쉽게 응고되고 혈관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들면서 혈액공급이 잘 안 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치료는 괴사된 부위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괴사된 부위의 크기가 클수록, 체중 부하가 되는 위치일수록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1~ 4기로 나뉘는데, 3기 이상으로 넘어가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음주를 하는 남성들 중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있거나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이 쑤시곤 하면 병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근육은 에너지원을 만들고 태우기 때문에 세포를 움직여 신체활동을 원활하도록 만든다. 관절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골격 형성 및 내장 활동에 관여한다. 근육은 20대부터 30대까지 꾸준히 증가해 30세 무렵 정점을 찍고, 40세부터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70세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80대에는 인생 최대 근육량의 절반 정도가 남게 된다. 

근육량이 줄면 노년층의 경우 보행이 불안정해져 낙상 및 골절로 연결될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도 커진다. 실제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골격근이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으로 등재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갑자기 걸음걸이가 느려졌다거나, 앉았다 일어나기조차 힘들어지는 등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령자들은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운동이 부족하면 근육이 감소하며 역으로 지방이 쌓여 ‘근감소성 비만’이 되기도 한다. 근육이 소실된 자리에 지방이 쌓이다 보니 또 체력적으로 힘들어져 운동을 못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노년층은 근육의 양도 문제지만, 근육의 질이 더 문제”라며 “운동을 하지 않아 지방이 많아지면 근육 힘이 떨어져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된다”며 “여성호르몬이 근육에 관계하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근력 감소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층이 근육량을 늘려 근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나가서 많이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본인의 근력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관절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차를 타고 다닐 때 목적지 전에 먼저 내려서 어느 정도 움직이는 등 일상 속 걷는 운동이 권장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