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피 한잔으로 체중감량에 알츠하이머 예방까지

설탕, 커피크림, 시럽 들어가면 효과 없어… 과다섭취 부작용도 고려해야

기사승인 2018-07-05 0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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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그로 인한 조기사망률을 낮춘다는 결과도 나왔다. 여기에 체중감량과 알츠하이머성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 성분에 따른 부작용이나 커피를 제외한 설탕이나 시럽, 커피크림 등 첨가물을 가미했을 때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들도 있어 전문가들은 노출의 계절인 여름 ‘커피 다이어트’ 등을 고민하고 있다면 블랙커피를 마실 것을 권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커피 다이어트’의 기본적인 원리는 커피를 마시게 되면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의 작용 때문이다. 이 카페인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게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키고 운동을 할 때 지방을 태워주는데 도움이 되면서 다이어트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식사 전에 마시는 커피가 포만감을 일으켜 식욕을 억제해 식사 시에 섭취하는 음식량이 줄어들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소화를 증진시켜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원리는 흔히 말하는 블랙커피에만 해당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블랙커피 1잔(100g)은 5~6kcal의 열량만을 내 블랙커피 자체로는 칼로리가 낮지만 1 티스푼에 설탕과 분말크림 1.5티스푼씩 들어간 믹스커피는 그 10배에 달하는 55kcal의 열량을 내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기본적으로 블랙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은 칼로리가 적기 때문인데, 설탕 시럽 등을 넣어서 먹으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첨가물을 빼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해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해 불면증, 메스꺼움, 불안증세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반대로 비만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커피 다이어트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블랙커피는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커피를 마시면 뇌기능과 인지능력이 향상되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폴리페놀과 항산화물질(CGA)가 들어있어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당뇨병, 심지어 간암 등 일부 암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성혁 교수팀은 하루에 커피 1~2잔을 마시는 이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 콩팥병에 걸릴 확률이 각각 33%와 36% 낮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 또한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38~73세 영국인 약 50만명의 커피섭취량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6~7잔 마신 사람의 조기사망위험은 16%, 커피를 8잔 이상 마신 사람은 14%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영국 사우스햄튼대학과 에딘버러대학 연구팀은 26건 논문 자료와 22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경우 간세포암(HCC)이라 불리는 주요 간암 발병률이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사람은 20%, 다섯 잔 마시는 사람들은 최대 50%까지 감소했다.

한편, 적정한 하루 커피섭취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흔히 커피를 너무 마시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하루에 3잔 이내의 커피가 적당한 양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커피의 종류나 양에 관계없이 조기사망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식품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에서는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커피는 하루 5잔까지 건강한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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