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카카오뱅크 ‘삐딱선’, 혁신인가 외면인가

조계원 기자입력 : 2018.08.28 04:00:00 | 수정 : 2018.08.28 10:53:32

“카카오뱅크는 오늘 행사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7일 저녁 국내 15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회관에서 열린 ‘뱅크사인’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행장들이 총출동한 이번 행사에서 실제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이번 뱅크사인 시행은행에서 카카오뱅크가 빠졌기 때문이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은행공동인증서비스로 기존 공인인증서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나고, 인증서 유효기간이 3년인 새로운 인증 서비스다. 간편비밀번호, 지문, 패턴 등 편리한 인증수단을 제공하고, 휴대폰 본인확인 만으로 여러 은행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뱅크사인은 은행권 블록체인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금융거래의 기초가 되는 인증업무에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은행권이 향후 더 다양한 블록체인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러한 은행권 중요 사업에서 발을 뺏 것은 자체 인증 기술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자체 인증 서비스를 개발·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뱅크사인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러한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에 맞게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준다는 반응과 소비자 편익을 위한 은행권 공동의 노력을 외면하고 자행의 이익만 추구한다는 반응이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혁신적이라는 이들은 뱅크사인의 쓰임이 그리 높지 않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 마다 간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상황에서 뱅크사인의 쓰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금융당국이 블록체인을 은행권에 도입하겠다는 목표에 맞춰 은행권이 벌이는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자체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신하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은행권에 더 우세하다. 이들은 뱅크사인보다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들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뱅크사인은 은행권 공동인증서를 도입했다는 점보다 블록체인을 은행 시스템에 접목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여타 은행들이 모두 블록체인 활성화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시행은행에서 빠진 것은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향후 뱅크사인 서비스에 동참 할 수 있다는 카카오뱅크의 행보를 더욱 불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뱅크사인 도입 초기에 참여하지 않고 향후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것은 안전성이 검증되고 금융공공기관 등으로 사용이 확대됐을 때 참여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자행의 이익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권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뱅크사인을 카카오뱅크앱에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뱅크사인의 블록체인 노드로서 참여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처음부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뱅크사인을 카카오앱에 적용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함께 뱅크사인 시행은행에서 빠진 씨티은행은 “참여를 검토중”이라는 입장이며, 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따라 내년 5월 이후 도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맨 위로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