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삼성·LG, 페이 영토 확장…“1조 달러 시장 잡아라”

기사승인 2018-08-2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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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삼성·LG, 페이 영토 확장…“1조 달러 시장 잡아라”

국내 ‘모바일 기반 결제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카카오·삼성전자·LG전자가 페이 서비스 확장을 위해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선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 연결성을 통한 간편함과 범용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는 올해 2분기 4400만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전국 성인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이 보유한 많은 사용자와 별도 인증·앱 설치가 필요 없는 카카오 페이 서비스가 실생활에서 사용처만 있다면 서비스 확장은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카카오페이 역시 이 점을 감안해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제휴 가맹점을 빠르게 확대하며 오프라인 시장을 넓히고 있다.

먼저 카카오페이는 이번 달부터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외식 브랜드 애슐리와 자연별곡, 대형 서점 브랜드 영풍문고와 제휴를 확대한다. 또한 다음달 18일부터는 전국 CGV 극장 매표소·매점,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등에서도 서비스 오픈이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CU·이니스프리·아리따움·스킨푸드·엔제리너스 등 15개 업체에서 제휴를 제공해왔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대부분 스마트폰에 LG페이를 탑재하고 자사 음성비서인 ‘Q보이스’를 통한 사용 편의를 제공하며국내 페이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 탑재에는 일정 추가 비용이 든다”며 “원가절감 차원에서 페이 부품을 제외하는 제조사가 있고, 그 반대도 있겠다. 결국 늦게 출발한 만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례로 고객 사용 편의 강화를 위해 LG 스마트폰에 탑재된 음성비서 서비스 Q보이스로 이용자가 음성명령만으로 결제 진행·사용내역 확인·은행 계좌 잔고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결제 서비스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도 기존 신한·하나·KB국민·롯데·BC·현대·NH농협·삼성)에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출시 3년만에 국내외 시장에서 우수한 점유율과 영향력을 보유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페이 시장에서는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전 세계 6대륙 24개 국가 및 시장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글로벌 결제 건수 13억을 돌파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페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삼성 페이 서비스를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삼성페이는 출시 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mobile wallet platform)으로 확장했다”며 “향후 빅스비와 연계해 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페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AI 서비스와 삼성페이 연결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 서비스는 당장에 수익보다는 미래에 빅데이터를 통한 수익 창출 효과, 지갑 없는 시대에 대비 등으로 필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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