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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기보다 아이코스가 좋다는 필립모리스

담배가 질병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가 가당키나 한가

조민규 기자입력 : 2018.09.01 00:10:00 | 수정 : 2018.08.31 22:21:23

최근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와 일반담배 연기의 폐암 발생 영향 비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위해성 분석결과 이후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특정 질환과 직접 연관이 있는 연구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연구에서는 담배 연기에 노출시 폐기종과 폐암 발생에 민감한 종으로 개발된 A/J 마우스(실험용 쥐)를 여러 그룹으로 나눠 전체 생애주기인 18개월 동안 일반담배 연기, 아이코스 증기, 공기(대조군)에 각각 노출시켜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개체 당 종양 개수)은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반면,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된 그룹의 폐암종 발병률 및 다발성은 일반담배 연기에 노출된 그룹보다 현저하게 낮았고 공기에만 노출된 그룹과 비슷했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증기는 일반담배 연기에 비해 유전적 손상과 염증을 감소시키며, 검증된 폐암 동물실험모델에서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즉 아이코스 사용자는 일반 궐련담배 사용자에 비해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으로 확대해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발표된 연구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의아한 결과가 눈에 띄었는데 가장 큰 관심은 아이코스가 공기에 비해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을 감소시켰다는 부분이다. 

연구에 따르면 공기(연구기준에 부합한)와 일반담배, 아이코스(담배를 피우는 양에 따라 저, 중, 고 3그룹) 등 총 5그룹 비교에서 일반 궐련담배는 공기에 비해 세기관지폐포 암종 발병율이 크게 높았던 반면 아이코스 ‘고’ 그룹은 공기보다 낮게 나타났다.

개체당 세기관지폐포 암종 수에서는 일반 궐련담배는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반면, 아이코스 3그룹은 모두 비슷하거나 낮게 나타났다.

결국 아이코스 이용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 보다 폐암종의 발병률과 다발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연구자는 공기와 아이코스의 결과가 오차범위에 있다고 해명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결론을 내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하지만 필립모리스가 이번 연구로 사람에게도 아이코스가 일반 궐련담배에 비해 위해성이 적다는 결론을 내려고 했던 만큼 이번 연구에 대한 추가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을 경우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다. 

또 대조군으로 사용된 일반 궐련담배의 규격도 발표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부분도 연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질문하자 필립모리스측은 기준이 되는 담배를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타르는 6mg, 니코틴은 30개피 정도라고 밝혔는데 과연 타르 6mg 담배를 한갑 반 피는 사람들이 기준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담배회사가 질병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 담배가 몸에 덜 해롭다는 인식을 갖게 해 보다 많은 담배를 판매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소비자가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냄새’ 때문이다. 아이코스 등이 몸에 좋거나, 덜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많이 없다.

수많은 폐암환자들이 담배 때문이라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담배 판매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담배회사는 덜 위해하다는 많은 연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담배가 나쁘지 않다는 연구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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