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신 시장, 엘리베이터 사고 알고도 ‘쉬쉬’ 고객 회유도

기사승인 2018-09-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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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노량진 수산시장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1시간여 만에 구조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신 시장은 당시 사고를 신고하지 않았다. 피해자에게는 ‘잠깐 동안 갇혀있었던 걸로 해 달라’며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신축 건물을 찾은 어르신 A(여)씨는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1시간 가까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있었다.

신 시장 측은 당시 구조대를 부르지 않고 외부 수리업체에 의뢰해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근 소방서에 문의했더니 최근 일주일 내에 엘리베이터 고장 건으로 출동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측은 또 A씨에게 “누가 물어보면 10분만 갇혔다라고 얘기해 달라”며 회유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신 시장 건물은 준공이 덜 됐다. 신 시장은 지난 2015년 9월 21일부터 지난해 9월 20일까지 임시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후 기간을 1년 더 연장해 올해 10월 20일까지 영업허가를 받은 상태다.

그런데 건물이 지어진 지 3년이 채 안됐는데도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엘리베이터도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들도 녹이 슨 곳이 많았다.

노량진 신 시장, 엘리베이터 사고 알고도 ‘쉬쉬’ 고객 회유도쿠키뉴스는 제보접수 당일 신 시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 실제로 엘리베이터 한 대가 문이 닫히지 않고 고장이 난 채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상인은 “여기 엘리베이터 고장이 자주난다. 짜증나 죽겠다”며 “짠물(바닷물)이 왔다 갔다 해서 녹이 슬어서 그런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승객용 대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했다.

사건 제보자는 “고객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는데 119에 신고도 안하고 수습하기 바쁘고 고객에게 10분만 갇혔다고 얘기해달라고 회유를 한 것 대단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협 신 시장은 요즘 이슈가 많아서 자신들 얘기가 밖으로 나가는 걸 굉장히 꺼린다”며 “상인들이 바닥이 미끄러워서 넘어지면 보상금을 주고 수습 하더라”고 말했다.

시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고는 신 시장이 개장 초기에도 한 번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 시장 측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저희가 안다고 해도 떠들고 다닐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잡아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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