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간 ‘알쓸신잡3’의 자신감

유럽으로 간 ‘알쓸신잡3’의 자신감

기사승인 2018-09-20 13: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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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간 ‘알쓸신잡3’의 자신감

벌써 세 번째 시즌이다. 지방으로 당일 여행을 떠난 아저씨들이 나누는 대화에 많은 시청자들이 귀 기울인 덕분이다. 안정권에 접어든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이번엔 패턴을 바꿨다. 국내가 아닌 해외로 떠난 것이다. 여행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전과 다른 분위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진은 해외로 무대를 바꾼 이유부터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알쓸신잡3’ 제작발표회에서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보여드릴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국내를 여행하면서 역사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계사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유시민 선생님이 제일 많이 언급한 곳이 오스만투르크였다. 새로운 시즌이니까 그런 곳을 가볼까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작가, 김영하 작가와 김진애, 김상욱 교수가 9박10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곳은 그리스 아테네와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프라이부르크다. 많은 도시 중 이곳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 나 PD는 “상징성이 있는 국가를 고르다가 민주주의가 시작된 그리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엔 그리스만 가려고 했지만, 다른 국가로 이동해도 비용 차이가 크지 않아 한 곳만 더 보자고 했다. 그렇게 중세 르네상스의 상징인 이탈리아와 앞으로 나아갈 도시를 구현한 독일까지 가게 됐다. 나 PD는 “왕복 항공권 하나로 세 나라를 갔다. 흡족한 계획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외로 무대를 옮기는 것에 우려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동안 친숙했지만 잘 몰랐던 국내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발굴했던 콘셉트가 외국 도시로 바뀌면 우리와 동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나 PD는 “조금 먼 얘기로 느껴지더라도 한 번쯤은 세계사 이야기도 나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딱딱하거나 동떨어진 주제라도 귀 기울여보면 우리의 거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MC를 맡은 작곡가 유희열은 네 명의 출연자와 여행을 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갔던 유럽여행에서 느끼거나 듣지 못한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는 것이었다. 유희열은 “네 명의 오디오 가이드와 걸어 다니는 느낌이었다”며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알쓸신잡'만이 줄 수 있는 유럽의 선물 같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함께하게 된 유시민 작가는 “왜 나 PD가 나를 계속 프로그램에 집어넣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알쓸신잡’에 임하는 각오를 털어놨다. 유 작가는 “시즌3까지 오면서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하나다. 정서적인 공감이다”라며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시청자들도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몇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똑같은 존재다. 그것이 ‘알쓸신잡’이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알쓸신잡3’는 오는 21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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