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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젊은 할머니들 골(骨)병 주의보

부모와 자식 돌보는 ‘더블케어’에 손자까지 몸은 힘들다

조민규 기자입력 : 2018.09.28 04:00:00 | 수정 : 2018.09.27 16:58:11

오랜만에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추석이 지났다.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명절이 마냥 좋지만도 않았다는 분들도 종종 만나뵐 수 있다.

예전과 달리 차례상 등 명절 준비는 간소화되고 있지만 평소 보다 많은 가족, 친지들이 모이다 보니 가사 노동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셜커머스업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2%가 ‘차례를 지낸다’고 답했으며 과반수(54.9%)는 여전히 명절 음식을 ‘집에서 만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부분 가정에서 차례 상차림 등의 명절 노동은 주부들에게 집중돼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명절 기간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 높게 나타난 질환이 근육통 및 관절통(25%)이었다.

특히 연휴가 긴 추석 명절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노동 강도가 높아 가사를 전담하는 50·60여성들에게 각종 건강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부모와 자식 돌봄의 이중고에 손자까지 돌보면 몸에 과부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가 50~60대 남녀를 2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더블케어’ 가구는 세 집 중 한 집(34.5%)꼴로 나타났다. 또 베이비붐 세대 네 가구 가운데 한 가구(25.3%)는 부모를 집에서 모시는 재택 간병을 하고 있었으며, 성인 자녀 대신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를 전담하고 있으며 평균 육아 기간은 26.5개월이었다.

50·60대 여성은 골다공증의 유병률이 높다. 때문에 무리한 돌봄 노동을 이어갈 경우 골절의 위험 역시 커진다. 폐경기 이후(50·60대) 여성들은 골밀도가 낮아지는 데 장시간 과도한 가사노동에 시달릴 경우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대한골대사학회(이하 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인구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37.3%이며, 70세 이상이 되면 여성의 68.5%가 골다공증 환자로 나타났다.

이처럼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걸레질, 설거지 등 같은 자세로 가사노동을 무리하게 하게 되면 척추에 자극이 가 척추후만증(등이 굽는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낙상과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증상이 없어 인지율과 치료율이 매우 낮으며 이로 인해 골다공증성 골절 발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골대사학회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약물 치료율은 여성 환자가 36%, 남성의 16%에 불과했다.

또 여성의 골다공증성 골절은 매년 4%씩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매일 330건 이상의 척추골절, 95건이상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50·60대 여성의 적극적인 골다공증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올해부터 생애주기 국가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검사 지원 횟수가 확대 돼 54세 및 66세 2차례에 걸쳐 골밀도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결과, 고관절 골절 발생시의 연간 의료비는 900만원 이상으로 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경상의료비의 3.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요 부위 골절(손목, 척추, 고관절) 위험을 낮추면서 편의성을 높인 치료제도 출시돼 있어 보다 편리하게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도 고려해볼만 하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양규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의 대표적인 건강문제 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드문데다 그나마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치료지속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왔다”며 “최근에는 골다공증 검사 지원이 54세와 66세 두 번으로 늘어났고, 복약순응도를 개선한 신약도 등장하는 등 골다공증 치료환경이 많이 개선된 만큼, 추석을 계기로 여성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여성 가족 구성원의 뼈 건강을 잘 돌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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