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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아래 펼쳐진 세상, 여유롭게 즐겨요!

곽경근 기자입력 : 2018.10.31 06:40:43 | 수정 : 2018.10.31 08:55:18

춘천시를 구름이불로 덮고 있던 운해가 서서히 걷히자 대룡산 활공장을 출발한 패러글라이더가 발끝아래 펼쳐진 시가지를 여유롭게 비행하고 있다. 소양호, 의암호 등 큰 호수를 품고 있는 춘천은 사계절 물안개와 운해가 자주 피어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하늘에 오르면 영원한 자유인, 패러글라이더 -

 여기는 정상, 착륙장 나오세요! 착륙장 이상 없습니까!”

 지난 19, 춘천시 대룡산 정산 인근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는 5-6명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춘천시를 구름이불로 덮고 있던 운해가 서서히 걷히고 있지만 김영준 춘천시패러글라이딩협회장은 무전기로 다시 한번 기상과 착륙장 상태를 점검한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25~30도 정도의 경사가 있어야 한다. 이륙 장소에 큰 나무나 전선, 바위 등의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 경사면은 충분히 뛸 수 있는 넓은 공간이어야 하며 평탄해야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이상적인 풍속은 10~20km로 맞바람이어야 한다.

춘천PILOT, 하늘사랑, 호반시그너스 등 3개의 동호인 클럽을 가지고 있는 춘천시패러글라이딩협회 소속 동호인은 대략 70여명이다.

소양호, 의암호 등 큰 호수를 품고 있는 분지지형의 춘천은 사계절 물안개와 운해가 자주 피어오르는 곳이다.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쾌청일수가 다소 부족하지만 창공에서 커다란 솜사탕 사이로 한 마리 새가 되어 유영하는 즐거움은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렵다.

출발 전 동호인들은 캐노피와 산줄의 상태, 하네스와의 결속 등 기체 점검을 한 뒤 무전기와 헬멧 등 개인 장구류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캐노피를 띄우는 방법은 앞만 보고 달리는 방법과 뒤돌아서 먼저 띄우고 바로 이륙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앞만 보고 달리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후자는 어느 정도 이상의 수련을 거친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언론에서 취재 중이니 최대한 멋진 폼으로 이륙하셔야 합니다.” 김 회장이 시야확보가 다소 부족해 긴장한 회원들을 위해 가볍게 농담을 던진다.

멋진 비행을 위해 10∼20km/h의 바람이 불어주면 적당하지만 이날은 다소 약한 78km/h의 서풍이 활공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륙 준비를 모두 마친 파일럿은 김회장의 출발 지시에 맞춰 양손에 산줄을 잡고 힘차게 급경사의 산 아래로 달음박질 친다. 불과 10m나 달렸을까 맞바람에 캐노피가 조종사의 머리 위로 뜨는가 싶더니 조종사도 이내 허공에 발을 구른다. 기체가 안정적으로 하늘로 날아오르자 조종사는 비행 시 안장 역할을 하는 하네스에 자리 잡는다.

두려움도 잠시, 활공장을 박차고 날아오르면 어느새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자신만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된다.

동호인 전체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호출번호인 ‘144340’ 무전기에 참 멋지게 떴네요,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라는 격려 메시지가 무전기마다 동시에 들려온다.

준비를 마친 나머지 회원들도 자신의 비행체에 몸을 맡기고 순서대로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다.

춘천 시내를 솜이불처럼 덮었던 운해도 56대 형형색색의 비행체가 뜨는 사이 서서히 사라지고 멀리 춘천호 상류까지 시계가 탁 트였다.

2018년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즐기는 항공 스포츠 중의 하나인 패러글라이딩(paragliding)은 낙하산(parachute)과 활공(gliding)을 조합한 이름이다.

비행사들은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넓은 하늘에서 오르고 내리며 회전하면서 발아래 펼쳐진 가을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한다. 하늘을 경외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비행 4년차인 김은숙 회원은 액티브 스포츠를 좋아해서 수상스키, 다이빙도 즐기지만 하늘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펼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은 확실히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면서 특히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바라보는 저녁노을은 황홀 그 자체라고 말한다.

- 패러글라이딩, 생각보다 안전한 사계절 항공 스포츠-

패러글라이더는 패러슈트(낙하산)와 행글라이더의 장점인 활공성을 합하여 만들어 낸 대표적 초경량 비행체이다. 별도의 동력 장치 없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기류를 이용해 활공과 체공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스릴만점의 레포츠이다.

하늘에서의 행복한 여정을 마친 비행사가 조심스럽게 착륙장에 안착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크게 날개 역할을 하는 캐노피, 보조낙하산과 여러 안전장치가 있는 하네스, 캐노피와 하네스를 잇는 산줄로 구성된다. 하네스는 탑승자가 앉는 조종석으로 캐노피가 접히는 등 위급 상황 시 생명을 구해줄 보조낙하산이 들어있다. 글라이딩의 조종을 담당하는 산줄은 크게 라이저와 조종줄로 나뉘는데 라이저는 캐노피 전체에 연결된 산줄들을 모아서 하네스에 연결하는 줄이며, 조종줄은 날개 끝에 별도로 연결되어 있다.

패러글라이딩 사고는 주로 부족한 비행 교육과 자만심, 좋지 못한 날씨가 합쳐져 일어난다. 따라서 비행을 할 때의 날씨, 주변 환경과 같은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1986년에 처음 국내 도입된 패러글라이딩은 급속도로 동호인수가 늘어나면서 산지가 70%인 우리나라에서 주요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전국에 100 개가 넘는 이륙장이 있고 기초교육을 하는 스쿨, 지역별 동호인 클럽들이 산재해 있다. 초경량 항공기여서 기상예보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일반 항공기와 같이 이착륙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춘천시패러글라이딩협회 착륙장 인근의 비행연습장에서 초보비행사들이 교관에게 비행훈련을 받고 있다. 철저한 교육과 반복적인 훈련만이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김영준 춘천시패러글리이딩협회장은 패러글라이딩은 기본원칙만 잘 지키면 생각보다 쉽고 안전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항공 스포츠라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동호인 활동보다는 상업적 목적의 2인승 텐덤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패러글라이딩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현실이라고 아쉬워 했다.

 춘천=곽경근 선임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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