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10곳 중 9곳은 우량조합으로 나타났다. 비결은 조합원 위주거래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대출조건에 있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림조합 내에서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5%p 이상 초과하는 우량조합은 92.0%다.
산림조합 재무건전성이 좋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산림조합은 금융사업 ‘후발주자’다.
전국 142개 조합 중 금융사업을 하는 조합은 130개다. 누적 대출금은 약 4조원이다. 여·수신 규모를 합쳐도 10조원에 불과하다.
또 조합원 위주로 거래를 한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조합원 대출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한다. 조합원이 되려면 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조합원에게는 대출이 잘 안 된다.
임야담보대출은 일반 농지를 담보로 하는 것보다 돈을 빌리기가 훨씬 까다롭다. 예컨대 토지에 나무가 몇 그루 심겨있는지도 대출 심사요인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조직 정체성을 지키면서 금융사업을 하고 있다”며 “금융을 늦게 시작한 것도 있겠지만 체계화된 내실 운영과 조합원 위주로 거래를 하다 보니 부실이 생길 확률이 적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최근 이석형 회장 2기 체제를 맞았다. 이 회장은 공약으로 종합금융업 진출을 내세웠다. 일명 ‘산림은행’ 출사표를 던진 것. 내부에서도 사업추진을 검토해왔지만 자본 부족이 걸림돌이 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신용사업은 산림조합 공통과제이지만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며 “자본비율을 높여서 시작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이 하는 경영지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중앙회 신용이 어느 정도 갖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