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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작동하는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오준엽 기자입력 : 2018.11.05 10:39:31 | 수정 : 2018.11.05 10:39:36

[사진=반에이치클리닉]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질 때면 조심해야할 대표적인 질환이 ‘뇌동맥류’로 ‘머릿속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만약 발병할 경우 3명 중 1명이 사망에 이르는데다 발병 원인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몸 관리와 예방에 신경쓰고, 뇌동맥류가 촉발되는 상황에 대해 알고 발병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승영 교수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대부분 10㎜ 이하로 발생하지만 간혹 이보다 큰 경우도 발견되며,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환자가 늘어 일교차가 큰 4월까지 이어진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압이 높게 가해지는 혈관벽 내에 후천적으로 균열이 발생해 뇌동맥류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는 주로 40~60대 여성이며 혈관에 염증이 있거나 외상으로 인한 혈관벽 손상, 유전적인 혈관 벽 문제로 발생한다.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성이 높으며 음주, 흡연, 고혈압 등도 위험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정승영 교수는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힘을 줘 대변을 볼 때, 특히 날씨가 추워질 때 몸의 혈압 변동폭이 커져 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뇌동맥류 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전조증상이 없어 발병 전에 대비할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증상조차 거의 없다. 파열성의 경우에는 거미막하출혈에 의해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 같은 격심한 두통과 뒷목(경부) 강직, 구역, 구토, 뇌신경마비 등의 증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은 비파열성 동맥류의 경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동맥류 크기가 2㎜ 이하로 작거나 환자 나이가 고령이며 다른 중한 질병을 앓고 있으면 경과 관찰을 하며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파열성 동맥류의 경우 재출혈시 사망률이 80~90%에 달하는 만큼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고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가 병행된다. 뇌동맥류 수술은 크게 두개골을 열어 볼록한 혈관 부분을 집게로 집듯 조여 주는 ‘클립결찰술’과 두개골을 열지 않는 뇌혈관류에 코일을 넣어 막는 ‘코일색전술’ 2가지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수술법은 코일색전술로 머리를 열지 않고 다리 쪽의 대퇴동맥을 통해 금속으로 된 작은 관을 집어넣어 뇌동맥에 접근, 뇌동맥류를 막는 방법으로, 전신적인 부담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으며 회복속도 또한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 방법이다. 

한편,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예방적 치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뇌동맥류 질환은 원인이 정확하지 않고 전조증상이 없어 명확한 예방법 또한 없다. 따라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음주 등 뇌동맥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주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검사는 뇌컴퓨터 단층 촬영(CT),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혈관조영술 등으로 진행된다. 뇌혈관조영술은 뇌척수액 검사에서 지주막하출혈이 진단되면 시행해 동맥류 유무와 위치, 크기를 확인하는데 쓰인다. 또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뇌혈관내수술 등으로 치료에 직접 이용되기도 한다. 

이에 정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자체도 위중하지만 그에 따른 합병증도 심해서 치료가 쉽지 않다. 환자의 여러 가지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신중히 결정해야한다”면서 “평소 느끼지 못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경부 강직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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