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속 염증, 가볍게 봤단 큰 코 다친다

기사승인 2018-11-05 14: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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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 염증, 가볍게 봤단 큰 코 다친다

입 속 염증이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의 증후일 수 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나 좋지 못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의 불균형이 생기곤 한다.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지면 몸 속 면역세포들이 서로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구강 궤양, 생식기 궤양, 눈의 염증, 피부 병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일반적으로 구강 궤양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또는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반복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음부 염증 발생 시 비뇨기와 생식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으며 드물지만 관절, 위장관, 심장, 폐 등의 장기에 침범해 치명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베체트병으로 인해 안구 포도막염에 걸린 경우에는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 2만 명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체트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으며, 나이가 젊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베체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로 및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히 하여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훈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베체트병은 혈관염으로서 다양한 부위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며 그 증상들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베체트병으로 의심되는 증상, 특히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지속하여 재발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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