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증상에 따라 치료법 달라진다

기사승인 2018-11-0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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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통(질병코드 R51)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3년 74만7101명에서 2017년 89만2688명으로 5년 새 15만 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성 두통은 검사해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두통은 모든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백병지장(百病之長)으로 불린다. 두통은 전신 질환의 증상으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여기거나 방치하지 말고 만성화되기 이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에 있어 한방치료는 자세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며, 동반 증상에 따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두통은 사람마다 발생 원인이 다르기에 기질을 분석해 침 치료나 한약 처방을 선택한다”며 “주 1~2회 한방치료를 통해 두통 강도와 발생 일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고 부작용 발생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창남 교수는 “약물치료를 받아도 두통이 반복돼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거나 치료 약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한방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한약 치료는 긴장성, 습관성 두통에 효과적이다.

긴장성 두통(질병코드 G442)은 2017년에 내원한 환자가 41만5519명이나 될 정도로 흔한 유형이다. 스트레스가 오래 몸에 쌓여서 나타나는 울화(鬱火)가 주원인이다. 몸을 따듯하게 만들어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오수유탕으로 긴장성 두통을 치료한 연구에서 환자 30명 중 76.7%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습관성 두통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 만성두통 환자 36명에게 4주간 계지인삼탕으로 치료한 결과, 75%에서 통증 감소가 나타났다. 조등산은 뇌혈관 장애 후유증 환자에서 유용하고, 갈근탕은 만성긴장성 두통에 65.2%의 유용성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오랜 시간 지속해서 나타나는 일체의 두통이나 소음인, 태음인 등 기질에 따른 한약을 처방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만성두통의 중증도와 빈도를 감소시키는 데에는 일반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침 치료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고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침 치료는 즉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속 효과도 있으며, 약물이 가지는 부작용, 의존성 등이 없어 안전한 치료법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침 치료도 효과가 좋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만성두통 환자 40명에게 홍화약침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한 달 동안 두통 없는 날의 비율이 치료 전 19.8%에서 4주 후 31.5%, 6주 후에 52.4%까지 호전됐다”며 “이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두통의 생활관리 방법

-목을 굽힌 상태에서 천천히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매일 하면 좋다. 뒤로 젖힐 때 숨을 들이마시고, 굽힌 자세를 취할 때는 뱉어내는 호흡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 베개는 높을수록 경추나 뒷목 근육에 부담을 주므로, 낮은 것이 좋다.

- 식사를 균형 있게 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는 호르몬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카페인은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커피나 녹차 같은 차 종류, 콜라 같은 음료수, 초콜릿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각종 피로회복제 등에 다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 초콜릿, 견과류, 치즈, 레드와인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햇빛은 편두통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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