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 받은 20~30대 여성 10명 중 7명, 불필요한 유방촬영술 시행

기사승인 2018-11-10 12: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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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검진 받은 20~30대 여성 10명 중 7명, 불필요한 유방촬영술 시행대림성모병원이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검진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국내에서는 일반 여성의 경우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여성의 경우 20~30대의 유방 촬영은 유방암 진단율이 극히 낮을 뿐 아니라, x-선 노출로 인한 유방암의 위험도 높일 수 있어서 권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조사는 통해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검진 실태와 연령에 적합한 검진 방법, 올바른 검진 시기 등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20~30대 젊은여성 4명 중 1명, 건강검진 시 유방암검진 받아

조사에 따르면 25~34세 직장여성 4명 중 1명(26.4%)은 유방암 검진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사 참여자의 소득, 소속 회사 규모와 유방암 검진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유방암 검진률과 개인소득에 대한 분석 결과 연 소득 3000만 원 미만인 여성이 20.1%를 차지했으며 연 소득 3000-5000만 원 미만인 여성은 32.8% 연 소득 5000만 원 이상인 여성은 45.5%를 차지해 소득이 높을수록 유방암 검진률이 높아지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유방암 검진률과 회사 규모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에서는 회사 규모가 클수록 유방암 검진률이 증가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실제로 10명 미만 규모의 기업 재직 여성이 20.6%를 차지했으며 23%가 10~30명 미만 규모 기업에 재직 여성이었고 30~100명 미만 규모 기업의 재직 여성이 23.5%를 기록했다. 100~300명 미만 규모 기억의 재직 여성은 30%, 300명 이상의 기업의 직원이라 응답한 경우 35.6%가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응답했다.

◇40세부터 시작해야 하는 유방촬영술, 25~34세 젊은 여성도 유방암 검진 시 70%가 촬영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점은 건강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의 유방촬영술 여부에 대한 결과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촬영술을 최초로 받아야 하는 나이는 40세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유방암 검진을 받은 25~34세 직장여성 10명 중 7명(68.9%)이 건강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응답해 한국유방암학회의 검진 권고안과 20~30대 젊은 여성의 유방암 검진 실태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강검진 시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유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10명 중 1명(11%)만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0%에 달하는 참여자 대부분 중 ‘직장인 검진에 포함되어 있어서’가 71.4%에 달했으며 ‘본인이 원해서’가 41.8%를 차지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유방 검진은 연령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특히 유방촬영술의 경우 20~30대 젊은 여성에게는 유방암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진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90%에 달하는 여성이 특별한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방촬영술을 받았다는 점은 20~30대 젊은 여성 대다수가 연령에 맞는 적합한 검진법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아쉬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촬영술 받은 20~30대 젊은 여성 70.3%, 유방암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 듣지 못해

20~30대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촬영술의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유방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로 방사선에 매우 민감해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외에는 유방촬영술을 권하지 않는다. 만약 20~30대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술을 할 경우 정확도 감소 및 유방암 위험도 증가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유방촬영술을 받은 여성의 70.3%가 유방촬영 전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 할 수 있다’라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단, 10명 중 3명(29.7%)만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20~30대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을 할 경우 정확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 역시 5명 중 2명(37.4%)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설문 결과, 많은 의료기관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이 유방촬영술을 받을 경우 동반되는 주의사항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점을 추측할 수 있었다.

◇25~34세 젊은 여성 10명 중 9명, 유방촬영술 시작해야 하는 나이 정확히 몰라

연령에 따른 유방암 검진 시기에 대한 조사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의 잘못된 인식 실태를 파악 할 수 있었다. 유방촬영술을 최초로 시작해야 하는 시기를 알고 있냐는 설문에서는 85.6%가 모른다고 답했으며 단 14.4%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다 정확한 파악을 위해 구체적인 유방촬영술 시작 연령에 관한 설문을 추가로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하는 최초 유방촬영술 실시 나이인 40세를 꼽은 응답자는 7.2%에 불과했으며 92%가 40세보다 어린 나이를 선택해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어린 나이에 유방촬영술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25~34세 직장 여성의 자가검진 여부에 대한 설문에서는 여전히 낮은 자가검진율이 확인됐다. 조사 응답자 4명 중 3명(74.2%)만이 자가검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5.8%만 자가검진을 하고 있다고 밝혀 여전히 20·30대 젊은 여성의 자가검진율은 저조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20~30대 젊은 여성이 단지 직장에서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고 있다는 점은 물론, 유방촬영 전 유방암 위험도 증가 및 정확도 감소 등에 대한 의료진의 설명이 매우 부족 하다는 현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유방암은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자신의 연령에 맞는 검진 방법을 택해야 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일반 검진센터 등이 아닌 유방외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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