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서 ‘몰카’ 신고…경찰 CCTV 분석 중

입력 2018-11-14 1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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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서 ‘몰카’ 신고…경찰 CCTV 분석 중

최근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누군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성을 불법 촬영했다는 ‘몰래카메라(몰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께 경산시 한 대학교 내 인문대 건물 2층 여자화장실에서 남성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이 학교 학생 A씨를 불법 촬영한 뒤 달아났다.

경찰에 A씨는 “갑자기 화장실에서 ‘찰칵’하는 카메라 찍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칸막이 아래로 휴대폰 카메라가 들어와 있었다”고 말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학교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가 카메라 소리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범인이 황급히 화장실에서 도망쳤다”면서 “학교 내 CCTV를 중심으로 범인의 행적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 내에서 ‘몰카’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화장실조차 마음 놓고 갈수 없다’며 불안해했다.

이날 이 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에는 ‘몰카’ 사건에 대한 문의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 대학 학생회에서는 “인문대 여자 화장실에서 성별은 아직 모르고 누군가 ‘몰카’를 찍고 도주했다.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면서 “학교 측과 협조해 ‘몰카’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도 몰카 감지 사업, 보안시스템 강화 등의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우선 피해 학생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몰카’와 관련해 시설팀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명환 기자 km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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