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프다면 ‘병’ 의심하세요

기사승인 2018-11-23 11: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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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아프다면 ‘병’ 의심하세요

어깨 통증이 있다면 통증 부위를 살펴 질환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어깨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코자 여러 인대와 근육 그리고 점액낭이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다. 

어깨 통증의 원인은 어깨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운동 중 부상을 당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어깨 질환의 증상은 통증과 운동범위의 제한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갑자기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의 빈도가 잦아지면 통증 부위를 먼저 확인해 보자.

우선, 목에서 팔로 이어지는 어깨의 상부와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움직임에 제약을 많이 받지 않는 편이라 심각성을 간과할 수 있다.

팔을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서 사용할 때 통증이 거의 없지만,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렸을 때 아프다면 회전근개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뼈를 덮고 있는 네 개의 근육이 모여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반복적 충격이나 마모로 찢어지는 것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의 공간이 좁아져 주변 뼈나 인대가 충돌해 통증이 발생하는데,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 중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극상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극상건은 팔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되는 힘줄로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심하면 종종 어깨통증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한다.

어깨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면 오십견이나 석회화건염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관절의 운동 범위가 크게 제한돼 팔과 어깨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감이 크다. 

오십견은 어깨나 팔이 점차 안쪽-바깥쪽 순으로 돌리기 힘들어지고, 세수하거나 머리 감을 때 뒷목을 만지거나 옷 입을 때 단추 끼우기 등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석회화건염은 극심한 통증이 와서 어깨를 쓸 수가 없고 아픈 팔을 움직이지 않으려고 건강한 팔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 때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작이 제한을 받는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 통증을 단순한 결림이나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극상건의 염증이 심해져 다른 어깨 주변의 힘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순한 어깨 충돌증후군은 꾸준한 운동재활치료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간혹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경우나 만성인 경우에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장도 “오십견과 석회성건염은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아픈 위치를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프다고 느끼게 된다”며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오고 쉽게 낫지도 않아 고통스러워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고, 만성으로 나타나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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