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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형’ 지워야 산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형’ 지워야 산다

조현우 기자입력 : 2018.11.24 01:00:00 | 수정 : 2018.11.23 21:06:53

한국시간으로 24일 이날부터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미국 전통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전 세계 유통업체의 가장 큰 연례 행사로 발전했다. 여기에 중국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유럽 명품 온라인 쇼핑몰까지 참여하며 글로벌 할인 행사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소비자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해외 직구를 이용하고 있다. 최대 90% 가까운 할인율 때문에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국내 구입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와 규모는 2359만건, 21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품목 점유율은 건강기능식품 21%, 화장품 12%, 의류 11%, 전자제품 9% 순이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국내 온·오프라인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나섰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해외직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겨울 아우터와 TV, 건강기능식품, 패딩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옥션은 내달 2일까지 진행하는 ‘블랙 에브리데이’ 행사를 통해 인기 해외 직구 아이템을 최대 56% 할인한다. G9와 티몬 역시 각각 블랙프라이데이행사를 통해 한정수량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손님 끌어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붐업’에 나섰다. 롯데아울렛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각각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아웃도어 70% 할인, TV·에어프라이어 제품 등을 초저가에 선보인다. 

이는 지난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진행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각 유통업체와 인터넷몰이 특가세일을 통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경우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한 데다가 품목 역시 각 유통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할인행사와 큰 차별점이 없어 소비자불러모으기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주요 구매제품인 전자·가전제품은 할인폭이 20~30% 정도라 사실상 ‘공갈빵’이라는 자조섞인 지적도 나올 정도였다. 

이는 처음 행사를 주도해온 정부가 외형이 커지는 속도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산 등을 줄이는 등 말목을 잡는 형국이다. 

실제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등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책정된 예산은 총 3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51억원의 67%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참여기업 역시 327개로 지난해 대비 120여곳이 줄었다. 백화점 업체는 지난해 16개에서 8개로 반토막났고 온라인쇼핑몰 역시 69곳에서 43곳으로 급감했다. 해외업체 역시 지난해 18개국 28개업체에서 11개국 24개 업체로 감소했다. ‘공갈빵’이라는 말을 크게 지적할 수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차이로 보고 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중심은 유통업체다. 유통업체의 경우 상품을 받아 판매하는 만큼 필연적으로 판매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제고에 대한 부담도 없다보니 ‘떨이’ 판매도 없다. 반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 같은 경우 제조업체가 중심으로 행사가 이뤄진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는 우려처럼 흉내내기 수준에 머물게됐다. 소비자들은 이미 코리아 세일 페스타보다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지갑을 열고 있다. ‘한국형’이라는 접두사를 지워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완화를 통해 제조업체 참여를 독려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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