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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무서운 ‘도어락’

너무나 현실적인, 그래서 무서운 ‘도어락’

인세현 기자입력 : 2018.12.07 00:08:00 | 수정 : 2018.12.06 21:55:38

‘도어락’(감독 이권)은 혼자 사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이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에게 선뜻 권하기 힘든 영화다. 여성이 혼자 살면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가 너무나 현실적으로 조명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은 언젠가부터 자신의 집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한다. 도어락의 덮개가 열려있거나, 집 앞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는 것. 한밤중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일까지 발행하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경민은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만, 경찰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경민의 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경민이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짐작한다. 경민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경민은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도어락’은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의 영화 ‘슬립 타이트’(Sleep tight)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에서 일부 설정만 빌려 왔을 뿐,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원작과 전혀 다른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슬림 타이트’가 범죄자 시점의 영화라면, ‘도어락’은 피해자 시점에서 진행되는 영화다.

‘도어락’이 원작과 또 다른 부분은 2018년 현재 한국의 사회 문제를 영화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여성의 거주 안전 문제를 비롯해, 고용불안, 데이트 폭력 등이 영화에서 직·간접적으로 거론된다.

원작과 180도 방향을 바꾼 ‘도어락’은 피해자의 두려움을 현실적이고 섬세하게 풀어내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경민은 보안을 위해 현관에 남성구두를 가져다 놓고, 남성용 속옷까지 걸어 놓지만 그에게 닥치는 문제는 그가 조심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을 것들이 아니다. 결국 일어난 일을 해결하는 것도 경민의 몫이다. 이 과정에서 경민을 돕는 것은 비슷한 처지의 직장 동료인 효주(김예원)라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적으로 풀어 놓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완성도 있게 수습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경민이 본격적으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중·후반부터 흐름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현실적인 설정으로 공감을 얻는 것엔 성공했으나, 그것이 너무 급박하고 강렬하게 공포로 전환된 탓이다. 몇몇 장면이 불필요하게 잔혹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민을 연기한 공효진의 연기는 흠잡을 것이 없다. 관객이 경민의 불안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공효진이 우리 주변 어디엔가 있을 법한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덕분이다.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효주 역할의 김예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지난 5일 개봉. 15세 관람가.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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