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새로운 영웅 ‘아쿠아맨’은 가문을 일으킬 수 있을까

새로운 영웅 ‘아쿠아맨’은 가문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12-19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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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새로운 영웅 ‘아쿠아맨’은 가문을 일으킬 수 있을까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다. 형제들에 비해 압도적이어서 가문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중원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무림에는 이미 매력적인 고수가 넘쳐나는 탓이다.

마블과 미국 히어로 만화의 양대산맥인 DC는 영화로 경쟁 무대를 확장한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블 시네틱 유니버스’(MCU)에 기반을 둔 마블 영화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워너브라더스가 ‘DC 확장 유니버스’(DCEU)로 내놓은 작품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동안의 작품이 줄줄이 혹평에 시달렸기 때문일까. DC는 새로운 영웅 ‘아쿠아맨’에 사활을 걸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것은 물론, ‘쏘우’ ‘컨저링 시리즈,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제임스 완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새로운 판을 만들어 보겠다는 DC의 야심이 엿보인다.

영화는 DCEU 세계관 영화인 ‘배트맨 대 : 저스티스의 시작’과 ‘저스티스 리그’에 짧게 등장했던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기를 그린다. 아쿠아맨의 첫 솔로 무비이자,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다.

등대지기 아버지(테무에라 모리슨)와 해저 왕국 아틀란티스의 여왕 아틀라나(니콜 키드먼)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는 수중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 밖에서도 위협적이다. 다수의 악당과 맞서도 끄떡없다.

아서는 어머니의 고향인 해양 국가 아틀란티스에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바다의 왕이 돼 전쟁을 막고자 전설의 삼지창을 찾아 나선다. 자신의 이부동생이자 아틀란티스의 왕인 이부동생인 옴(패트릭 윌슨)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인간을 몰살하겠다고 선언한 탓이다. 삼지창을 찾아 떠나는 여정엔 메라(앰버 허드)가 함께 한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임스 완 감독이 구축한 해양 세계다. 제임스 완 감독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아쿠아맨’의 세계를 건설했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서 아쿠아맨과 메라가 해양 괴생물체와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심해 전투 장면 등에 압도적이라는 평이 뒤따를만하다.

여성 캐릭터인 메라와 아틀라나를 강인하게 그려낸 것도 인상적이다. 극 중에서 메라는 아쿠아맨 못지않게 강력한 힘을 가진 동시에, 매우 주체적인 캐릭터다. 앰버 허드는 자신이 연기한 메라에 관해 “예쁘다거나 아름답다는 평이 앞서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매료됐다”며 “원작에서도 압도적이고 강인하게 등장하는 만큼, 그런 부분을 영화에서 충분히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도 있다. DC 영화 특유의 투박함이 ‘아쿠아맨’에도 여전히 묻어난다. 영화의 러닝타임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쿠아맨과 메라의 모험엔 새로울 것이 없다. 몇몇 장면은 유치하고 촌스러운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서사가 매우 단순하다는 한계도 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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