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급증, '혼명족·소확행'…설 선물세트 풍경도 바꿔

기사승인 2019-01-1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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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대용량의 화려했던 설 선물세트 모습도 바뀌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소포장·소용량 선물들이 증가하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로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 상품, 실속형 선물들도 대거 등장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설 선물 예약 판매를 끝내고 속속 본 판매에 돌입하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다양해짐에 따라, 선물 세트의 종류도 작년보다 한층 다채로워진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소용량·소포장 선물세트를 늘리고 돼지고기, 김장김치, 식혜 등 이색 선물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프리미엄 국내산 삼겹살과 목살로 구성한 '두록포크 스테이크'를 10만원에 판매한다. 1인 가구가 증가로 김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도 고려해 ‘조선호텔 승건지 김치 세트’를 8만원에 내놓는다.   

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혼술 세트’도 10만원에 판매한다. 최근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주도 375ml 소용량에 담아 세트로 구성했다.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와 술방 약주 미니 세트’를 각각 3만3000원과 3만7000원에 선보인다. 전통 명절이 시들해짐에 따라 맛보기 힘들어진 식혜도 생강 식혜·쌀 식혜 세트로 구성해 4만6000원에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고려해 실속형 선물세트를 늘리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10만원 내외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30%가량 확대했다. 

한우의 경우 도축 물량에 감소에 따라 시세가 최대 10%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10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또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도 최대 20% 가량 늘려 약 1만1000세트를 준비했다. 다만 20만원대 이상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5% 내외로 인상했다. 

지난 설과 가격이 동일한 주요 한우 선물세트는 불고기(우둔·설도·앞다리)와 국거리(목심·사태)로 구성된 '현대특선한우 성(成)' 11만원 1000세트, '현대특선한우 실속' 14만원 2500세트, '현대화식 한우 실속' 19만원 2200세트 등이다. 

특히 10만원대 실속형 냉장 한우 선물세트를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1등급 등심로스(200g*2입), 불고기(200g*2입), 국거리(200g*2입)로 구성된 '현대 한우 실속포장 정' 15만원 1000세트, 1등급 등심로스(200g*2입), 치마살 로스(200g*2입), 부채살(200g*2입)로 구성된 '현대 한우구이 실속 포장' 19만원 2000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이번 설 선물세트에서 10만원 이하의 상품을 20% 이상 구성했다. 특히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작년대비 10% 이상 늘린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한우 3대 인기 정육세트(불고기/국거리/산적, 각 500g)’를 9만9000원에, ‘한우 스페셜 정육세트(불고기 400g*2입+국거리 400g*2입)’를 9만9000원에, ‘모슬포 수산물 정선세트 2호(은갈치 600g+가자미 700g, 총 1.3kg)’를 10만원에 내놨다.

1인가구 급증, '혼명족·소확행'…설 선물세트 풍경도 바꿔프리미엄 상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직매입 선물세트’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화식 한우 프리미엄 로스 세트(3.6kg)’를 200세트 한정으로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인 49만원에 판매한다. ‘영광굴비세트 6호(1.2kg/10미)’, ‘영광굴비세트 8호(1kg/10미, 온라인몰 전용)’를 10만원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 고객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선호 선물세트의 취향 역시 달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프리미엄, 직매입, 10만원 이하, 황금돼지 등 테마에 따른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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