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컨텐더스] ‘무패우승’ 러너웨이, ‘둠피스트’에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9-01-20 16:49:30
- + 인쇄

[오버워치 컨텐더스] ‘무패우승’ 러너웨이, ‘둠피스트’에 흔들리지 않았다

19일 부산 MBC 드림홀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 결승전에서 러너웨이는 특유의 집중력으로 엘리먼트 미스틱을 4:1로 대파했다. 엘리먼트 미스틱 ‘스파클(SP9RK1E)’ 김영한의 ‘둠피스트’를 봉쇄하고 결승까지 무패로 올라온 저력을 다시 보여줬다.

이번 결승전에서 러너웨이와 엘리먼트 미스틱은 모두 준비된 모습이었다. 앞서 대회 참가 12개 팀은 모두 엘리먼트 미스틱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러너웨이는 2세트부터 5세트까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예상을 뒤엎었다. 대회 첫 2연속 우승이자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따라왔다.

양 팀은 쟁탈 맵인 ‘부산’에서 치러진 1세트부터 불꽃 튀는 전투를 벌였다. 접전 끝에 먼저 스코어를 가져간 쪽은 엘리먼트 미스틱이었다.

엘리먼트 미스틱은 앞선 경기들과 같이 스파클의 ‘둠피스트’를 앞세워 1라운드를 승리했다. 힐러들의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러너웨이에 단 한 차례만 거점을 내주고 무난하게 승기를 잡았다.

2라운드는 치열한 힘 싸움 끝에 러너웨이가 반격에 성공했다. ‘큐오큐(QOQ)’ 유성준 ‘디바’의 ‘자폭’ 궁극기로 상대 3명을 잘라내고 거점을 먹은 러너웨이는 다시 밀고 나오는 엘리먼트 미스틱과 접전을 펼치다가 큐오큐의 자폭이 다시 작력하면서 2라운드를 가져갔다.

3라운드 러너웨이는 ‘브리기테’가 둠피스트를 잘라내는 데 성공했지만 남은 거점에서 단단히 버텨낸 엘리먼트 미스틱의 나머지 인원을 밀어내지 못했다. 스파클 없이도 팀워크 역량을 보여준 엘리먼트 미스틱이 결국 1세트 승자가 됐다.

‘눔바니’에서 진행된 2세트 엘리먼트 미스틱은 메인 탱커인 ‘알파(Alpha)’ 신재현을 ‘타코야키(Takoyaki)’ 이영현으로 교체했지만 러너웨이의 집중력 높은 플레이에 대처하지 못하며 밀리기 시작했다.

러너웨이는 ‘매그(Mag)’ 김태성의 ‘윈스턴’을 낀 3탱커 조합으로 공격에 나섰고 엘리먼트 미스틱은 스파클의 ‘파라’, ‘도하(Doha)’ 김동하의 ‘솜브라’를 투입했지만 첫 싸움에서 허무하게 거점을 뺏겼다. 스파클은 바로 ‘자리야’로 교체했고 타코야키의 컴퓨터 음향 문제로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러너웨이는 힘으로 몰아붙이면서 5분여를 남기고 화물을 2거점까지 밀어냈다. 하지만 호흡을 가다듬은 타코야키가 ‘대지분쇄’를 적중시키는 등 엘리먼트 미스틱의 반격에 고전하다 약 1분 30초를 남기고서야 3거점을 밟았다. 공수전환 후 스파클의 ‘겐지’, 도하의 ‘솜브라’ 등을 앞세운 엘리먼트 미스틱은 4분 이상을 남기고 화물을 끝까지 밀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두 번째 공격에서 러너웨이는 상대보다 시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을 극복해냈다. 추가시간 상태로 적절한 스킬 운용을 보여주면서 2거점을 넘어가는 데 성공했다. 반면 엘리먼트 미스틱은 탱커진이 쓰러지고도 남은 인원으로 끈질기게 버티는 러너웨이에게 1거점을 얻어내는 데 그쳤고 세트 승리를 내줬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러너웨이는 3세트 ‘호라이즌 달기지’부터 스파클의 둠피스트를 확실히 제압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엘리먼트 미스틱은 도하 솜브라의 ‘해킹’과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여유 있게 7분 이상을 남기고 A 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 러너웨이는 뛰어드는 스파클의 둠피스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역으로 상대 진형을 무너뜨리는 파괴력을 보여줬다. 매그의 ‘라인하르트’가 선두에서 상대 공격 타이밍을 뺏으며 크게 활약했고 B 거점을 조금도 내주지 않았다.

수비 차례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은 ‘오리사’와 ‘바스티온’ 중심으로 버텨보려 했다. 러너웨이는 큐오큐 디바의 ‘방어 매트릭스’로 바스티온의 화력을 흡수하고 끝까지 집중 공격을 퍼부어 7분 이상을 남기고 A를 점령했다. B 거점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은 두어 차례 궁극기 싸움을 이겨냈지만 브리기테 ‘집결’로 시작해 디바 자폭 적중으로 이어진 러너웨이의 공세에 곧 무너졌다. 러너웨이는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세트는 ‘도라도’에서 진행됐다. 엘리먼트 미스틱의 선공에서 양 팀 모두 윈스턴-디바 탱커를 앞세웠고 러너웨이는 솜브라와 파라, 엘리먼트 미스틱은 겐지와 솜브라를 딜러로 넣었다.

엘리먼트 미스틱은 스파클의 겐지 ‘용검’, 도하의 솜브라 ‘EMP’로 매섭게 공격하며 1거점까지 화물을 미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종횡무진 활약한 러너웨이 매그의 압박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2거점을 밟는 데 실패했다.

공격에 나선 러너웨이는 ‘이재곤(LeeJaeGon)’ 이재곤의 ‘로드호그’가 2층에 자리 잡은 상대를 갈고리로 끌어내려 잡으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엘리먼트 미스틱에게 ‘희수(Heesu)’ 정희수의 ‘자리야’가 쓰러졌음에도 힘으로 1거점까지 밀어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흐름을 탄 러너웨이는 매그의 대지분쇄를 엘리먼트 미스틱에게 정통으로 작렬시키면서 4세트까지 가져갔다.  

승부는 5세트 ‘리장 타워’에서 결정됐다. 엘리먼트 미스틱은 타코야키 대신 다시 알파를 투입, 1세트에 이은 쟁탈 맵 승리를 노려봤지만 3탱커 3힐러 조합 싸움에서 러너웨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라운드 내리 패배했다.

특히 러너웨이는 먼저 거점을 확보한 상황에서 진입하는 엘리먼트 미스틱을 연달아 제압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이재곤의 루시우는 상태 탱커들을 밀쳐내며 진형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매그의 윈스턴까지 엘리먼트 미스틱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다.

최후의 2라운드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은 다시 둠피스트를 꺼낸 스파클과 알파가 분전했지만 러너웨이의 중력자탄-자폭, 대지분쇄-자폭 연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결국 4세트를 연달아 승리한 러너웨이가 3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희수는 “1세트 패배는 상대 둠피스트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 나왔으면 했다”고 말했다. 앞서 준결승전 인터뷰에서도 “조합을 바꿀 필요 없이 플레이 스타일만 바꿔도 대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고 러너웨이는 최종 우승으로 이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 l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