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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빙벽에 핀 꽃, '아이스클라이밍'

한 겨울 빙벽에 핀 꽃, '아이스클라이밍'

곽경근 기자입력 : 2019.01.21 12:53:05 | 수정 : 2019.11.12 14:25:50


피켈(아이스바일)은 날카로운 갈고리모양으로 손으로 잡고 도끼로 찍어 내리듯 얼음을 찍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올라가는 사람은 정확하게 얼음을 타격하며 올라가야하고 밑에 있는 사람은 피켈을 통해 떨어지는 낙빙을 조심해야 한다.

-판대아이스파크, 높이 100m 폭200m로 세계 최고 수준 인공빙벽- 

-주말이면 서울, 수도권 비롯해 수백명 빙벽애호가 몰려- 

-2월 10일 ‘2019 판대아이스파크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 열려-

빙벽 아래 동행한 클라이머(줄잡이)들이 동료들의 빙벽 등정을 돕고 있다.

“낙빙, 낙빙”

아이스바일과 크렘폰(아이젠) 으로 얼음을 찍으며 빙벽을 오르는 선등(先登) 클라이머 발아래, 꽁꽁언 얼음판에서 로프를 잡고 있던 파트너가 큰소리로 외치자 동시에 수십명의 다른 파트너들도 일제히 ‘낙빙’을 외친다. 빙벽타기에서 가장 조심해야 부분이 위에서 떨어지는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이다.

얼음에 돌출을 확인 후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침착하게 등반해야 하며 가급적 등반자가 많은 곳은 피하고 낙빙 시 ‘낙빙’이라고 크게 소리친다.

긴장의 순간도 잠시 빙벽의 스파이더맨들은 다시 얼음을 찍고 킥킹하며 힘차게 얼음 직벽을 오른다.

점차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오를수록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수세미처럼 푸석푸석한 얼음이나 고드름 코스에서는 더욱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빙벽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지만 애당초 극한을 즐기러 온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 같은 한계점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피켈(아이스바일)은 날카로운 갈고리모양으로 손으로 잡고 도끼로 찍어 내리듯 얼음을 찍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올라가는 사람은 정확하게 얼음을 타격하며 올라가야하고 밑에 있는 사람은 피켈을 통해 나오는 낙빙을 조심해야 한다.

가파른 빙벽과 낙빙의 공포감을 이기고 마침내 정상 공략, 발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빙벽 아래  풍경, 코 끝에 스치는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그 성취감은 올라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격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빙벽 등정

지난 19일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에 위치한 인공빙벽장 판대아이스파크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아이스클라이머들이 모여들었다. 판대아이스파크는 삼산천 강 건너편 높이 100m, 폭200m에 이르는 직벽에 물을 뿌려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빙벽장이다. 

빙벽등반에 앞서 등반에 필요한 장비를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장비 역시 빙벽의 난이도와 거리, 폭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꼭 준비한다.

판대아이스파크는 인공빙벽이어서 물을 조절해서 얼음크기와 난이도, 빙벽질의 조절이 가능하다. 30m, 40m, 60m, 100m의 인공빙벽에 주말이면 갤러리를 포함해 4∼5백명이 빙벽장을 찾아 겨울스포츠의 꽃, 아이스클라이밍을 즐긴다. 

여성 클라이머들이 힘차게 빙벽을 오르고 있다. 서울 망원동에서 온 최지우(44) 씨는 “원래 암벽등반을 오래했다. 빙벽은 체력소모도 많고 위험이 많이 따르지만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매력만점의 익스트림 스포츠다. 늘 안전에 신경쓰면서 조심해서 오른다.”고 밝혔다.

판대아이스파크를 운영하는 산악인 서강호 운영본부장은 “이곳은 다양한 난이도의 빙벽이 있어서 전문산악인부터 이제 막 빙벽에 오르는 빙벽학교 초보자까지 다양하다.”면서 “몸 전체근육을 써야하는 난이도 높은 운동인 만큼 사전에 장비점검도 철저히 하고 안전 수칙을 잘 지켜주길” 당부한다.

선등자가 스크류 박을 위치를 선정한 후 최대한 깊이 스쿠류를 돌려 박고 있다. 후등자의 안전을 책임질 선등자는 경험과 체력 정신 기술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빙벽 아래서 로프를 잡고 있는 줄잡이 역시 앞잡이(선등자)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국내 겨울철 빙벽타기는 결빙기간이 채 두달도 안된다. 빙벽등반(Ice Climbling)은 10여년전 해도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높은 대표적 겨울익스트림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빙벽등반은 암벽등반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바위와 얼음이라는 차이 때문에 더욱 많은 주의와 기술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빙벽등반용 크램폰(아이젠)은 굉장히 날카롭고 예리해 얼음으로 킥킹을 해서 올라가게 도와주는 장비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코오롱등산학교 윤재학 교장(70)은 “우리나라는 아이스클라이밍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남자 박희용 선수, 여자 신윤선, 송한나래 선수 등을 보유한 아이스클라이밍 강국”이라며 “아이스클라이밍이 매력만점의 겨울스포츠이긴 하지만 체력과 기술력, 정신력, 검증된 빙벽등반 장비 등 철저히 준비를 잘 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서 절대 등반에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코오롱등산학교 윤재학 교장(70)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누구보다 안전하게 정확한 자세로 위치를 잡아가며 등정 하고 있다. 윤 교장은 “특히 기기를 사용해야하는 빙벽 등반은 맨손으로 오르는 암벽 등반보다 훨씬 위험하다. 무리해서 욕심을 내면 안된다”면서 “자신의 체력과 등반기술, 심리적 자신감 등을 고려해 빙벽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벽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이스바일(피켈), 빙벽화, 빙벽용 아이젠, 아이스스쿠류, 퀵드로우, 로프, 헬멧, 장갑, 안전띠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판대아이스파크는 무료로 운영 중이고 서울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대전에서 온 동호회 회원들이 빙벽 등정 전 따뜻한 음식을 나누고 있다.

2월 10일에는 판대아이스파크에서 ‘2019 판대아이스파크 아이스클라이밍 페스티벌’이 열린다.

원주=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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