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춤하는 4분기 실적 전망…재도약 준비

기사승인 2019-01-23 0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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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주춤하는 4분기 실적 전망…재도약 준비

주요 게임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금융가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치를 최근 다소 높였지만 넷마블 등과 함께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넥슨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약 4777억~5204억원, 영업이익 약 666~916억원으로 추정됐다. 연간으로는 매출 약 2조5600억원, 영업이익 약 1조1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보다도 11.5%, 14.7%씩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직전 3분기 매출 6961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전년 동기 영업이익 1151억원에 비해서는 약 25~46% 감소세인 추정치다.

현재 넥슨의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등 PC 온라인 게임의 꾸준한 성과에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 신작 ‘스피릿위시’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4위(23일 기준)까지 올라서며 동력을 더하고 있어 성장 여부에 기대를 모은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1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926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흥행작 성과는 적지만 넷마블은 지난해 ‘아이언쓰론’, ‘팬텀게이트’ 등 새로운 장르의 글로벌 출시작에 도전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대형 시장을 꾸준히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304억원으로 직전 분기 1390억원, 전년 동기 1892억원이 미치지 못한다. 연간 실적 전망은 매출 약 1조7193억원, 영업이익 약 630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1조7587억원 대비 약간 적지만 영업이익은 5850억원 대비 성장세가 뚜렷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모바일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리니지M’이 영업이익 성적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보유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선보이며 도약을 노린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에만 2017년 연간 실적과 비슷한 수준인 매출 1170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을 기록한 펄어비스는 4분기 매출 1139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펄어비스의 연간 예상 실적은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884억원 수준으로 각각 1172억원, 646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이 주춤하면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글로벌 실적과 신규 IP 타이틀 뒷받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15분기 연속 해외 매출 80% 이상을 기록한 컴투스는 4분기 매출 약 1263억원, 영업이익 약 381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각각 1363억원, 486억원을 기록한 데는 미치지 못하지만 직전 분기 1198억원, 380억원 대비로는 큰 기복이 없다.

컴투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지난해 말 샌드박스 음악 플랫폼 ‘댄스빌’이라는 도전을 선보인 데 이어 액티비전과 협업을 통해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선보였다. 서비스 5년차를 맞은 기존 대표작 ‘서머너즈 워’의 흥행을 이어갈 후속작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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