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화웨이 압력 ‘정치적 억압’…中 왕이 “필요한 조치 할 것”

기사승인 2019-03-09 10: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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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화웨이 압력 ‘정치적 억압’…中 왕이 “필요한 조치 할 것”중국 정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장비 사용 배제 조치에 맞서 위헌 소송을 제기하며 정면 반격에 나선 자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겸하고 있는 왕이 외교부장이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 조치에 대해 “정치적인 억압”이라며 직접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러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7일 2019년 미국 국방수권법(NDAA) 제 889조가 위헌이라고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화웨이를 겨냥한 판매제한 조치는 위헌이며 해당 제한조치의 영구 폐지를 위해 법원의 판결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배제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중국 특정 기업과 개인에 대해 취해진 조치는 단순히 사법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획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억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우리는 중국 기업과 공민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적극적으로 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를 포함한 자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우리는 한 기업만의 권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한 민족의 정당한 발전 권익을 수호하는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는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권익과 연결된다"면서 “우리는 각국 기업에 공평한 시장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협력만이 양국의 살길임을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며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고 믿는다. 중미 양국은 시대 흐름에 어긋나는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을 택해 대결로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올해 미중(美中) 수교 40주년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제로섬 게임의 사고를 버리고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협력해 서로 상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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