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깨’는 안녕하십니까?

기사승인 2019-03-21 1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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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깨’는 안녕하십니까?

‘어깨 관절의 날을 맞아’ 어깨 관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95만7998명이었던 어깨병변 환자 수는 2017년 217만5980명으로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어깨의 병이 생기기 전에 작은 증상이라도 돌아보며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기만 해도 건강한 어깨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어깨 관절과 주변 인대, 근육 등 모든 구조물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통증 없이 부드럽게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간혹 어깨를 감싸는 인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부분적으로 파열되거나, 갑자기 어깨 관절에 부상을 당하면 혼자서 팔을 돌리는 등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고,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임이 불가능해진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일을 하거나 주로 어깨 위에서 손을 주로 쓰는 사람은 충돌증후군을 유의해야 한다. 어깨 충돌증후군이 발생한 경우 팔을 밖으로 벌렸을 때 통증을 생기고, 노를 젓듯 팔을 위에서부터 회전시킬 때도 아픔을 느낀다. 팔을 70도에서 100도 정도 밖으로 벌렸을 때나 자기 등 가운데를 만지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보자.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손상된 경우에는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4개의 어깨 힘줄 중 어느 힘줄이 끊어졌는지에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고 특정 각도에서만 아픈 것이 특징이다. 

팔을 올릴 때 120도~16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그 이상 팔을 더 올리면 수월하게 올릴 수 있다. 특정 각도에서는 통증이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는 괜찮아 오십견 등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감별이 어려울 때는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과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은 모든 방향으로의 어깨 운동이 제한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관절이 유착되고 주변조직들이 뻣뻣해지면서 어깨 전반에 통증이 오고 움직이기가 어렵다.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은 여러 각도의 수동적 운동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 어깨를 움직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어깨가 굳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오십견이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타인이 어깨를 움직이게 될 경우 어느 정도 올릴 수 있어 명확하게 구분된다.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있는 다른 질환들과 달리 어깨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각도의 움직임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들 때 등 다 아프기 때문에 식사를 하느라 수저를 들 때나 머리 감기, 옷 입기 등 일상적인 모든 활동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주요 증상으로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팔을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 어깨 속에서 결리는 듯 한 소리가 나며,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졌거나 외상으로 다쳤을 때 통증과 함께 어깨에서 ‘삐걱삐걱’, ‘뚝뚝’ 소리가 난다. 단순 마찰음이 나는 발음성 견관절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병적인 상태와 관련성을 무시하기 어려운 소리도 있다.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날개 뼈(견봉)와 어깨의 극상건(회전근개)이 자주 부딪히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소리가 나거나, 찌르는 듯 한 통증이 수주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골프와 야구 등 스포츠에서 스윙 동작처럼 급작스럽고 무리한 움직임이 있었을 때 ‘뚝’소리가 나며 쑤시고 아픈 경우에는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것일 수도 있다.

유순용 목동힘찬병원장은 “견봉과 극상건의 마찰이 초기에는 염증 소견을 보이지만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상해서 끊어지는 힘줄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어깨 통증을 가볍게 여기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속되는 이상 신호가 있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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