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매리의 폭로 “당신은 악마입니다”

이매리의 폭로 “당신은 악마입니다”

기사승인 2019-03-27 11: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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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이매리의 폭로 “당신은 악마입니다”“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입니다. (중략) 부끄러운 줄 아세요. (저는)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습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매리가 지난 17일 SNS에 올린 글입니다. 이매리는 이 글에서 언론계, 정계, 재계 고위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내 불이익에 침묵을 강요했고 술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이매리는 시민단체 정의단체와 손잡고 다음 달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매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 ‘신기생뎐’ 촬영 당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극중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자비 600만 원을 들여 무용을 배웠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사용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제작진으로부터 ‘(피해를) 발설하지 말라’고 강요받았다고 이매리를 밝혔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매리는 드라마 촬영 이후 모 언론홍보대학원에 재학하던 중, 동기로 있던 언론 및 방송 고위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피력했다가 조롱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언론홍보대학원 원장이자 현 정부 들어 임명된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A씨가 자신에게 술시중을 강요하고,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모독한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매리가 지목한 가해자에는 A씨 외에도 유력 정당 출신 전 국회의원, 언론인 출신 재계 인사,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원회 특정 기수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매리를 돕고 있는 정의연대 관계자는 “여러 피해가 있었다”며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매리가 SNS에서 (피해 사실을) 줄기차게 이야기했으나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가해자가 언론계의 권위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면서 “다음달 열릴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가해자의 실명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물론 법의 처벌도 받게 하겠다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A씨는 이매리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매리는 현재 카타르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2014년 KBS2 ‘드라마 스페셜 - 카레의 맛’ 출연을 끝으로 방송계를, 그리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는 카타르가 자신에게 기회와 활력을 줬다면서 그곳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조국에서 받았다는 상처는 과연 치유될 수 있을까요. 하루빨리 진실 규명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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