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성국 후보 “한계 교총, 추락 교권 모두 살릴 것”

입력 2019-05-14 1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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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선거에 40대 교사가 나섰다. 부산 해강초등학교 교사 정성국 후보(기호 2번)다. 정 후보는 “교총의 변화를 이끌기에 23년 교사 경력과 13년 정도의 교총 경력이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공보를 통해 "교총이 회원의 80%를 차지하는 현장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 하고 있다"는 현장교사 다운 출마의 변을 내놓고 민심을 훑고 있다.
정 후보는 한계선상의 교총을 살리고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려면 젊고 개혁성향이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이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주된 공약은 교권수호와 회원복지 강화, 소통, 변화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13일 오후 쿠키뉴스 전북본부를 찾은 정 후보는 현장 중심으로 교총을 바꾸고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득했다.
그는 부산교대 영어교육과 학생회장을 하던 시절 전주교대를 찾은 것이 전북 첫 방문으로 이후 김제와 부안 등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교총의 한계는 무엇인가.
▲교총은 유일한 교원단체이며 교장·교감·전문직·교사·교수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변화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고 총의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덩치는 큰데 결집력은 약하다.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72년 교총 역사에서 교사가 회장이 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2004년 직선제 이후 주로 교수들이 회장을 했다. 그런데 회원 가운데 80%가 교사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장에서는 교사후보를 보고 놀란다. 만 48세는 젊다. 젊은 교사는 교총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다. 유권자가 15만 명에서 12만 6천명으로 3년 사이 2만 명 줄었다. 그것만 갖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교사가 줄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복수교원단체를 인정하겠다고 한다. 교사 중심의 교원단체가 생기면 ‘유일한 교원 단체’가 안된다. 기존의 교총 회원이 빠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 제1교원단체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는 현실이다.
현장에서는 교총이 현장에 달려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학부모 민원과 교권침해 등 도움을  요청했을 때 대응이 약하다. 회원들은 자신이 왜 교총에 가입해 있어야 하는지를 의심한다. 그러나 현장을 지켰던 동료가 회장이 되면 자신의 동료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된다.

-지금 교총의 가능성은 뭔가.
▲유일한 교원단체로서 해 낸 것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업적이 와 닿지 않는 것은 많은 교권 침해와 자존감 손상에 대해 교총이 충분히 만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곧바로 현장에 달려간다면 선생님들이 몰려들 것이다. 여러 시스템을 현장 중심으로 맞추겠다.
교사 회장의 탄생은 제1교원단체 지위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결속력이 약해질 수 있는 단체 자리를 지켜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사의 자존감이 올라가면 학교 경영에도 도움이 돼 교장으로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된다. 교총은 법적인 교원단체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평교사로서 극복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가.
▲교장·교감 즉, 관리자를 해보지 않아서 우려하기도 한다. 직위가 다양한 교총에서 (교사에)치우친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십은 모든 지위를 해봐야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그곳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았고, 가치관이 뚜렷하며 열정이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부장교사로 9년 있었으니 중간관리자를 한 것이다. 교총에서 13년간 중책을 맡았다. 이해와 열정을 갖고 있다. 교총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교육경력 23년이면 충분하고 젊은 후배 교사를 교총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현장의 아픔을 달려가서 찾는 회장, 교사 출신 회장으로 교총이 바로 서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교총은 보수색채가 강하다고들 한다. 또 상대적으로 보수지역에서 출마했다. 자신의 지지층은 어떤 성향인가.
▲교육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가 무엇일까.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잘 가르치기 위해서 교권이 필요하다. 그런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하는데 있어 진보와 보수는 필요 없다. 교육·교사·학교를 위해서라면 성향을 왜 따져야 하나. 이념적으로 손을 잡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그러나 교권을 바로 세우고 교사가 잘 가르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위해서 어떤 단체와도 협력할 수 있다. 현안에 대해 협력해 나가겠다.
지지층은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평교사 후보가 첫 당선된 사례가 있다. 그 분이 큰  표차로 이겼다. 교총은 늘 평교사 후보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후보에 나서지 않으니까 관심이 떨어졌다고 본다. 교총 회원 중 80%인 교사가 지지할 것으로 본다. 이는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유일 교원단체 지위를 세워줘야 한다. 교단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 지지를 받겠다.
현장 교사의 공감 뿐 아니라 관리자와 교수 입장에서도 회원 다수를 이루고 있는 교사 출신이 회장이 돼서 화합과 통합을 통한 변화를 기대할 것으로 본다.

-지역적으로 지지층이 겹친다. 같은 부산서 후보가 둘이다. 차별화 전략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현장에서 걱정도 한다. 왜 부산서 현장 교사가 나왔을까. 이는 시대적 요구다. 부산지역의 상대 후보는 재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존립위기에 놓인 교원단체로서는 답습보다는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 바람이 교총에 일어나야 한다. 유·불리를 떠나서 이 시대가 교사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지층 분산 우려는 있지만 조금 중복된다 해도 결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다.

-교원지위법과 아동복지법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학교폭력예방법은 국회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고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다.
▲교총이 노력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법률 몇 개 통과로 교권이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사들는 법 통과를 환영하지만 실질적으로 와 닿을지 의구심을 갖는다. 회원은 법률 통과도 필요하지만 교총의 모습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에 달려와 달라고 소리친다.

-교총에서 한 때 새교육 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어떤 개혁이 필요한가.
▲교총 조직이 (교원)회원들로 구성돼 있지 않다. 직원들이 열심히는 하겠지만 현장은 회원이 잘 안다. 교총 안에도 현장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아야 한다. 바뀌어야 한다.
교총 의결기구는 토론과 토의가 이뤄지지 않고 사무국이 결정한 정책을 승인해 주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현장 수렴 역할을 못하고 있다. 폐쇄적이다. 이런 조직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공약으로 넘어가 보자. 주된 공약은 뭔가.
▲4대 희망, 100대 공약이 있다. 큰 틀에서 네 가지로 나눴다. 교권수호와 회원복지 향상, 소통, 변화 등이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어 가르치기 어렵다고 한다. 교권을 수호해야 한다. 교총도 전화 한 통, 클릭 한번이면 현장에 달려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교권과 교사·자존감과 관련된 일이면 교총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겠다. 정기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 교육부 등과도 상설협의체를 만들고 민원이 해결됐는지 답을 주고 싶다. 교권옹호기금을 확충해서 법률비용 지원도 확대하겠다. 교육활동 중인 선생님에 대한 범죄 행위 가중처벌, 악의적 민원 및 학내 소란에 대한 교육활동 방해죄 신설 등 교권을 확실히 지키겠다. 
다음은 회원복지다. 주5일제 시행과 함께 사라진 장기 근속교원 공로휴직제를 부활시키고 현장체험학습 인솔에 따른 안전지도 수당을 신설하겠다. 현실성 없는 부장수당, 담임수당 등 각종 수당의 대폭 인상을 관철시키겠다.
대학교수는 유급 안식년제가 있다. 초·중등교원은 학습연구년제가 있다. 그런데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교사가 혜택받아야 한다. 또 교수들처럼 20년 근속 교원에게 1년의 유급안식년제를 도입해야 한다.
소통·공감활동을 부지런히 하겠다. 교총은 이익단체인 동시에 전문직단체다. 교총 교과연구회를 운영하겠다. 교총회원토크쇼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성과급제 철폐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본봉 인상과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인력 증원도 요구하겠다. 수능 이후 교과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있는데 교장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학폭업무를 경감하기 위해 학교폭력예방법 특별위원회도 설치할 것이다.

-소개할 수 있는 선거전략은 무엇인가.
▲언론을 활용할 수 없고 연설도 할 수 없다. 후보자가 전국을 돌며 인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린다. 40대 젊음과 열정, 경륜을 겸비한 새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변화 바람이 불어준다면 승리할 것이다. 교사 후보에 대한 기대를 많이 줬다. 그래서 희망이 표출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돕고 있나.
▲러닝메이트인 부회장 5명이 있다. 변화를 기다린 전국의 많은 교총 회원이 교사 후보가 나타나니까 돕겠다고 한다. 교사 뿐 아니라 관리자들도 많이 함께 하고 있다. 새 후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역별 공략 포인트는 뭔가.
▲지역별 공약은 없다. 교권은 최고의 이슈다. 교사들이 소신 있게 지도할 권한이 없다.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성국 후보는 현 부산해강초등학교 교사로 부산교대와 부산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국교총-교육부 교섭·협의위원 초등대표, ACT(아세안교원협의회)총회 한국교총 대표, 한국교총 정책전문위원, 제7차 교육과정지원 장학협의단 부산광역시 요원,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사,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를 역임했다.

[인터뷰] 정성국 후보 “한계 교총, 추락 교권 모두 살릴 것”전주=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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