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게임포럼] 김윤경 시민연대 정책국장 “‘강서 PC방 살인’은 게임중독 사건”

기사승인 2019-05-14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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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게임포럼] 김윤경 시민연대 정책국장 “‘강서 PC방 살인’은 게임중독 사건”“강서 PC방 사건, PC방에서 게임하다가 엎드려 죽은 사건 등이 병이 아니면 무엇이냐.”

김윤경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시민연대 정책국장은 1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쿠키뉴스 주관으로 열린 ‘게임이용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자신을 “2000만 학부모 대표로 왔다”고 소개한 김 국장은 “재작년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가 최종적으로 게임이용장애를 수용한다고 했을 때 기뻤다. 게임 과몰입이 질병으로 발전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울 강서구에서 일어난 이른바 ‘PC방 살인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사건이 병이 아니라면 이해가 가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게임 과몰입은)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으로 봤을 때 정신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게임이 빠져드는 구조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면 ‘득템’, ‘레업’, ‘파티’다. 아이템을 얻고 레벨을 올리기 위해 아이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어마어마하게 쏟아 붓는다”며 “현실 속 상대방을 찾아가 칼부림을 하는 사건도 자신의 시간과 노력으로 이뤄 놓은 득템과 레벨업이 한 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했던 게임이지만 사실상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 신경질적으로 변한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또 “‘서든어택’이라는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선 ‘오늘도 헤드샷 내일도 헤드샷’이라는 구호가 나온다.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다”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체부가 WHO의 질병 등재 행보를 지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같은 방안이 시행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게임 산업이 위축돼 급기야 게임중독 치료를 위한 기금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이미 많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관리된다고 해서 더 확산되지 않는다”며 게임에 관련된 사람만 국민인가. 국가산업이 성장하는 동안 폐해는 늘었고 학부모 근심만 늘었다”고 토로했다.

김 국장은 마지막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는 게임회사는 자발적으로 (게임 중독 예방) 기금을 조성해야 되는 것 아닌가. 기업의 사회공원 상식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마지막으로 “게임과 게임중독은 다르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돼 있듯이 게임중독도 질병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발언을 마쳤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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