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약세에 투자자는 해외주식 삼매경

기사승인 2019-05-1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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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약세에 투자자는 해외주식 삼매경최근 해외주식을 구매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고 있다.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것이다.

국내 증시는 대외 상황 변수로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관계가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투자수요는 해외 기업으로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해외주식 결제액은 378억9000만달러(한화 약 43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대비 50.6% 증가한 수치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2배 이상 급증했다는 이야기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주식 투자처는 미국이다. 미국 IT 기업 아마존은 1분기 기준 외화 주식 결제금액이 5억5000만달러(한화 약 6531억)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 등도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다양한 해외주식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중국 주식 투자도 상당한 규모다. 중국 우량주에 투자하는 차이나 CSI300 상장지수펀드의 결제액도 4억27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몰리자 국내 증권사도 해외 주식 투자 서비스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최근 개편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중 주식 거래 서비스 대상 국가를 현행 4개에서 32개국으로 늘릴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이미 30개 이상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 해외주식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해외주식으로 손을 뻗는 투자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해외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등 굵직한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된 상태다. 공유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가 지난 4월 상장사가 됐고, 차량공유 업체 우버도 지난 10일 상장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으로 인해 주가 변동 폭이 줄었다”며 “국내에서는 수익 창출 기회가 적은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아 기회가 많으니 투자자들이 해외로 계속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영의 쿠키뉴스 기자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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