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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생존게임’ 본격화…황금알 낳던 거위들 ‘치킨’ 될까

서울 시내면세점 올해 총 16개 전망…업체 간 '경쟁 심화' 우려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5.16 04:00:00 | 수정 : 2019.05.15 22:20:05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설치 방안을 두고, 면세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과포화인 상황에서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면세점이 더 늘어나면 앞으로 ‘치킨게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면세업계는 사라진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신해 보따리상인인 ‘따이공’에 의존하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4일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로 5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다. 충남 지역에는 개별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1개 특허 발급이 가능하다. 중소업체를 포함 총 6개의 면세점이 전국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에 서울의 시내면세점은 올해 총 1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4년 전인 2015년(6개)와 비교할 때 약 3배 증가한 숫자다. 전국 면세점 절반이 서울에 몰리게 된다. 현재 전국의 시내면세점 특허 수는 모두 26개다. 

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자율경쟁체제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대형 면세 업체 관계자는 "살아남은 업체는 남기고, 뒤처지는 업체는 자연스럽게 정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한정된 파이를 나눠야 하는 만큼 기존 업체 입장에선 반길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 업계 관계자는 “많아봐야 2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사실상 등록제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면세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도 등장한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입찰 전쟁’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면세업계는 ‘치킨게임’에 내몰려 수익 악화 등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사실 현재 국내 면세시장은 매월 매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따이공 유치에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사용하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수수료 경쟁으로 면세점 간 양극화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규 진입 면세점들은 ‘조기 안착’을 위해 송객 수수료에 돈을 쏟을 수밖에 없다. 따이공은 면세점 흥행의 필수 요소다. 이는 기존 업체들의 ‘맞불’로 이어져 업계 전체가 ‘수수료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일례로 지난해 10월에는 중국의 국경절을 앞두고 업체들 간 따이공 유치전이 벌어졌다. 평소 20% 정도인 수수료는 40%까지 치솟았다. 이는 팔아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한화 갤러리아가 “면세시장 왜곡”을 외치며 면세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면세사업에서 미래를 찾기 힘들다고 봤다. 이에 대기업인 한화도 결국 버티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3년 5개월 동안 쌓인 적자는 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면세점이라는 축배는 독배가 됐다. 애초에 여의도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은 따이공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았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면세점의 총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대부분이 따이공에 의한 것“이라며 "신규 진입 면세점들도 결국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 수수료에 돈을 투입할 수밖에 없고, 이는 업체간 ‘치킨게임’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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