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노안백내장수술, 신중한 인공수정체 선택이 중요

기사승인 2019-05-31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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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1000냥이면 눈은 900냥이라고 했다. 그만큼 눈은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어 건강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거리조절력이 떨어지고, 단백질이 변성되면서 근거리가 잘 안 보이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노안과 백내장이 찾아온다.

최근에는 다양한 초점거리를 가지는 인공수정체를 활용하여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교정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노화된 수정체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의 수술 방식은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초점을 원거리에 고정하면서 근거리를 볼 때는 돋보기를 껴야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중초점, 삼중초점, 연속초점 등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안경이나 돋보기를 쓸 필요가 없게 됐다.

인공수정체의 초점거리 구간과 기능이 다양해진 만큼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보석세공사와 같이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사람, 은퇴해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 가정주부 등 각자의 필요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서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한다. 취미, 운동, 주위 환경도 고려되어야 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공수정체는 이중초점으로, 원거리와 특정 구간의 근거리가 잘 보인다. 같은 근거리라 해도 독서거리와 PC모니터 거리가 각각 다르다. 초점거리가 30cm인 것을 사용하면 60~70cm앞의 PC모니터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상대적으로 흐리게 보이므로 뚜렷이 보려면 좀 더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 반대로 50cm에 근거리 초점이 있는 인공수정체는 PC모니터는 잘 보이지만 세밀한 근거리작업은 불편해진다. 다양한 근거리 작업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특정 초점 거리에서의 가장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독서거리와 PC 모니터거리가 모두 잘 보이는 3중초점 인공수정체도 있는데, 40cm와 80cm 정도의 거리에 각각의 근거리 초점을 가지고 있어서 독서와 PC작업이 모두 가능하다.

최근에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도 출시됐다. 원거리에서 특정 근거리까지 초점이 자연스럽게 유지되는데, 수정체마다 초점거리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위에서 서술한 작업거리 외에도 여러 조건과 상황에 맞는 인공수정체들이 출시되어 있다. 야간 빛번짐이 문제가 될 때에는 낮과 밤의 동공의 크기에 따라 원거리, 근거리 시력 배분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것을, 라식, 라섹수술을 받았다면 그에 특화된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망막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 점도 인공수정체의 선택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글.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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