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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초점] 빈익빈 부익부 말하는 '기생충', 정작 스크린 독점 中

빈익빈 부익부 말하는 '기생충', 정작 스크린 독점 中

이은지 기자입력 : 2019.06.11 18:59:41 | 수정 : 2019.06.11 18:59:44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11일만에 누적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기생충’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금요일을 비롯한 주말 동안 1578개의 스크린에서 166만 6342명의 관객에게 선보여졌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만큼, 흥행또한 순풍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생충’ 역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전망이다. 좌석점유율 때문이다.

‘기생충’의 첫 상영 스크린 수는 1783개였으나 지난 2일 1947개까지 늘며 이날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데다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네임밸류까지 더해져 순조롭게 관객수를 늘려갔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2일의 좌석점유율은 60.4%. 상영 점유율은 53.1%였다. 상영횟수는 8262회로 시작해 지난 3일 9902회를 기록했다. 전국의 영화관 중 반수 이상이 ‘기생충’을 상영한 것이다.

‘기생충’은 상류층과 서민층 가족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자본주의 속 계급의식과 부의 독과점 양상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에서 읽히는 이야기들은 ‘빈익빈 부익부’가 자아내는 아이러니지만, 정작 ‘기생충’ 영화 자체가 ‘부익부’에 앞장서고 있는 양상이다.

혹시 함께 상영되는 다른 영화들의 작품성이나 관객선호도가 떨어져 생긴 문제는 아닐까. 한마디로 아니다. 현재 ‘기생충’과 함께 상영중인 디즈니 영화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의 예매율과 좌석판매율은 ‘기생충’에 한참 앞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일 ‘기생충’의 좌석판매율은 관객수 대비 59.8%. ‘알라딘’은 75.6%였다. ‘알라딘’의 개봉일은 지난 5월 23일로 ‘기생충’보다 개봉이 일주일은 앞섰다. ‘기생충’이 15세미만 관람불가 영화임을 감안한다 해도 결코 선호도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특정한 영화가 한 영화관의 스크린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승래 의원은 이보다 낮은 40%를  독과점 비율 제한선으로 두고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필사적으로 반대하며 ‘뇌사 위기의 한국 영화’(한겨레21, 1998)를 주장하던 때와는 사뭇 한국 영화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낙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영화가 스크린을 이렇듯 독점하는 것이 과연 한국 영화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의문이다. ‘기생충’의 배급사는 3대 멀티플렉스 중 한 곳인 CJ CGV 그룹계열사, CJ엔터테인먼트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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