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사협회장 "'일개 의사' 협박한 안민석, 국회의원직 내려놔야"

경기도 오산 정신과병원 설립 논란에 안민석 의원 '병원장 삼대 재산 털겠다'며 부적절 발언...의사협회 반발

기사승인 2019-06-19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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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사협회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19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규탄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경기도 오산의 정신병원 설립 허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안민석 의원이 병원 설립 의사를 향해 '일개 의사'라며 막말을 쏟아냈다는 이유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앞서 지난 5월 17일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 오산의 평안사랑병원 인근 A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과의 공청회장에 참석해 병원장인 의사 B씨를 두고 '일개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그 병원장은 삼대에 걸쳐 재산을 다 털어놔야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현재 오산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초등학교 인근에 설립된 해당 정신병원의 운영허가를 반대하고 있다. 폐쇄병동이 포함된 정신병원 운영으로 인한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는 것이다.

당초 오산시는 병원 설립을 허가했으나,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허가 사항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공청회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 의원은 " 보건복지부 장관도 여러분과 마음이 똑같다. (허가를) 취소시켜야 한다. 병원장이 소송을 하게되면 특별 감사를 실시해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허가 취소에 대한 병원장의)소송이 들어오면 일개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 병원장은 삼대에 걸쳐 자기 재산을 다 털어놔야 될 것이다. 대가를 치르게 해 드리겠다"고 했다.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날 최대집 회장은 "안민석 의원의 막말은 도를 넘어섰다. 의사라는 특정 직군을 넘어 직업수행을 시행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녹아있다"며 "국회의원이 얼마나 지엄한 존재인지 모르겠으나 보잘 것 없는 의사라는 취지의 발언 자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안 의원의 발언이 권력 남용과 의사직군 폄하, 그리고 시민에 대한 협박 등의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또한 국회으원직을 이용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검토를 받고,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한 것은 매우 문제가 된다. 병원 개설 취소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 있다면 법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소송의 대가를 치르겠다',  '삼대 재산을 털어버리겠다'는 협박은 국회의원의 자질이 의심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안민석 의원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 해나갈 것이며, 안 의원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의사협회 차원에서 안 의원의 대국민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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