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릎 인공관절 수명, 수술을 늦게 할수록 길어지는 걸까

기사승인 2019-06-21 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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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왕원장, 강북연세병원 제공>


인공관절 수술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받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관절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거나, 아예 인공관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참으며 나이 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져 심한 통증이 생긴 경우, 다리가 O자 모양으로 휜 경우, 보존적 치료(주사·물리치료 등)로도 증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삶의 질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이전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수술법과 인공관절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관절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방법은 다 다르다. 사람마다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의 통증이 어떤 부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다리가 휜 경우 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통증을 허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허리 수술을 하면, 수술 후에도 무릎 통증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과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에는 인공관절 수술 시, 인공관절을 제자리에 삽입하는 것이 수술의 관건이었기 때문에 관절 간격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해 관절 불균형이 유발되어 무릎이 잘 움직이지 않는 일명 뻗정다리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로 인해 수술을 기피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법이 도입돼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면서 인공관절 수명도 늘어나게 됐다. 바이오센서를 활용하면 뼈만 맞추는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렬불량 및 연조직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의 운동성이 크게 높아졌고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으므로 부작용과 합병증 우려도 적고 수술 전후 통증도 줄어들게 된다. 더욱이 회복과 재활기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무릎 관절 균형이 정확하게 잡혀 인공관절 수명도 늘어나는 등 장점이 크다는 평가다.

수술이 정확해질수록 결과도 좋고, 인공관절의 수명도 늘어난다. 관절 간격의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법이 선호되는 이유다.

글.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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