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줄어드는 사업영역 지켜라”…하반기 디지털 강화에 방점

기사승인 2019-07-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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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줄어드는 사업영역 지켜라”…하반기 디지털 강화에 방점은행권이 올해 하반기에도 줄어드는 사업영역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예정이다. 토스·뱅크샐러드와 같은 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맞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공통적으로 하반기 핵심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내세웠다. 은행의 상품에서부터 업무방식, 인재 육성까지 전체적인 체질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7월 조회사를 통해 “은행산업이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변화는 생존을 위한 숙명”이라며 “지난 20개월은 디지털 승자가 되기 위한 변화 혁신의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하반기 “사람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벌 SNS기업인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 출시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선언하고, 국내에서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은행망이 오픈 되는 등 IT기반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는 시기에 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숙명이라는 허 행장의 당부다.

농협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여타 은행 역시 동일한 관점에서 올해 하반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올해 연말까지 디지털 플랫폼인 ‘올원뱅크’의 사내분사 검토를 지시했다. 평소 양재에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할 정도로 디지털을 강조해온 그는 지금과 같은 조직구조 아래서는 디지털 승자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올원뱅크의 사내분사를 추진한 것.

손태승 우리은행장(금융지주 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하반기부터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디지털금융그룹에 사업추진의 독립성과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노림수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업무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임기중 디지털 전환에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하반기 직원이 진행하는 업무와 관련된 부가적인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Handy Robot(핸디 로봇, 가칭)'을 도입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하반기에도 디지털 전환이 은행의 핵심과제로 추진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상시적 과제가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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