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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폐암검진, 단점보다 장점높다...과도한 문제제기 우려"

과잉진단자 늘려 VS 고위험군에서는 손실보다 이득 높아

전미옥 기자입력 : 2019.07.04 03:00:00 | 수정 : 2019.07.03 21:40:58

84세 남성(2014년 폐 종괴 발견. 79세 때)의 폐 CT영상. 과잉진단예방연구회.

이달부터 시행되는 '국가폐암검진 사업'이 효과성이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와 대한폐암학회 등 의료계가 사태 진정에 나섰다. 

3일 오전 과잉진단예방연구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폐암검진 확대가 국민 건강에 위해를 야기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연구회는 이정권 성균관의대 교수, 신상원 고려대의대 교수 등 7명의 대학교수가 모여 과잉진단 위해성 등을 연구하는 학술단체다.

이정권 과잉진단예방연구회장(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은 "전 세계 어디도 폐암국가검진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특별한 데이터나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국가 전체적으로 스크리닝을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통 위양성 진단 확률이 단 5%에 불과하더라도 실제 진료 환자당 위양성으로 진단받을 확률이 15%로 뛴다. 그런데 폐암의 경우 위양성률이 15~67%로 매우 높다. 이를 전국 단위로 스크리닝 하게 되면 위양성 진단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고 이에 따른 손실과 위험도 뒤 따른다”고 지적했다. 

신상진 고려대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해외연구에 따르면, 1000명이 폐암 검진을 받게 되면 351명이 가짜암환자가 된다. 폐암검진 위양성 356명인 중 3명은 침습적 추적검사로 인한 합병증을, 1명은 사망한다. 또 실제 폐암 진단을 반은 40명 가운데 7명은 폐암과 상관없이 사망하는 과잉진단자에 해당하고 단, 3명만 검진의 효과를 본다"며 "특히 폐암 검진은 위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재검사가 필요하고 수술까지도 필요한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신 교수는 "유럽, 영국, 일본은 우리보다 폐암검진에 대한 데이터가 많음에도 국가폐암검진 사업을 실시하지 않는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추계해도 국가폐암검진으로 효과를 얻는 사람이 국내에 300명 수준이다. 그리고 수만 명이 연관된 검사나 수술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원인으로 죽어갈 것"이라며 "국가폐암검진 확대를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도 "환자 개인이 의사와 상의해 폐암검진의 득실을 따진 다음 결정하고, 이때 국가가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고 의사와 상의 없이 전체 고위험자 대상으로 검진을 확대하는 것이 지 당장 필요한 일인지 의문이다. 검진확대보다 보건의료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 필요한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우려에 보건복지부 등은 국가폐암검진의 효과성과 위험성, 경제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국가건강검진 대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김기남 질병정책과장은 "폐암검진 관련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돼 2015년 폐암검진 권고안을 마련한 바 있으며, 관련 학회 중심의 의견수렴과 시범사업 과정(2017~2018년)을 거쳤다. 2년간의 시범사업 결과 외국 임상연구보다 검진의 효과성이 높고, 폐암 조기발견율이 일반 폐암환자의 3배 수준으로 검진이 폐암 조기발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미국 NLST연구결과 위양성률이 27.3%, 조기폐암 발견율이 20.7%, 양성판정 이후 부작용 발생률이 3.4%로 나타난데 비해,국내 시범사업에서는 각각 14.8%, 69.6%, 0.9%로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폐암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추가적 영상검사를 통해 2차 확인 과정을 거치므로 양성 판정환자가 모두 침습적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폐암검진 도입 이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검진에 따른 위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한폐암학회도 연구회의 문제제기를 '과도한 우려'라고 지적했다.장승훈 대한폐암학회 홍보이사(한림대성신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는 "폐암 검진 CT를 찍었을 때 6mm 이상의 폐결절이 발견됐을때 양성으로 진단한다. 이 비율이 15~17%되는데 이것을 가짜암 진단율이라고 본 것같다. 양성진단에서도 크게 4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경중이 분류되고, 기준에 따라 검진이 이뤄진다. 이후 암이 의심이 되면 조직검사에서 암세포 여부를 확인하고, 다음 치료스템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이사는 "연구회의 우려처럼 가짜폐암으로 진단돼 불필요한 수술적 치료까지 받게 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개인적으로는 1% 미만으로 추정한다"며 "검진의 득실이 있겠지만, 이를 따져봤을 때 학회는 30년 이상 흡연경력 등 국가검진 대상인 고위험자의 경우 폐암검진을 하는 것이 손해보다는 도움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검진의 국가건강검진 포함이 결정되기에 앞서 지난해 의학계에서는 폐암국가검진에 대한 국내 폐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인하대병원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 등과 대한폐암학회 홍보위원회가 학회 소속 폐암 관련 분야별 전문가 183명을 대상으로 폐암검진에 대한 인식도와 경험을 조사한 결과, 국내 폐암 전문의들은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폐암 검진에 대해 효과가 크고 부작용 우려는 낮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저선량 CT 폐암검진으로 폐암 조기발견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95%는 폐암검진으로 생존율이 향상 될 것이라고 답했다.

폐암 검진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리 전문가들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방사선 조사에 따른 위험과 불필요한 검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대해 각각 63%, 83%가 동의하지 않았다. 대신 검사로 인한 수검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 88%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현재 폐암진단 환자 10명 중 6명은 말기인 4기에 진단을 받고, 대개 4기 진단이면 거의 사망한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폐암검진은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라며 “모두가 폐암검진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30년 이상 흡연한 중장년층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순기능이 높다고 본다”고 의견을 더했다.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대부분 진행기(말기)에 발견된다. 수술이 가능한 조기 단계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64%까지 증가하지만, 아직 폐암의 조기 발견율은 20.7%로 위암(61.6%), 유방암(57.7%) 등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국내 국가폐암검진 사업의 모델이 됐던 미국의 임상연구에서는 30갑년 이상 흡연자 약 5만4000명을 대상으로 저선량 폐 CT로 폐암 검진을 했을 때 일반 흉부 엑스레이 검진에 비해 폐암 사망률은 20%, 전체 사망률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이달부터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검진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폐암검진 비용은 1인당 11만원으로 이 중 90%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10%만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수급권자는 본인부담이 없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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