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두산, 엔진 사업 확장 나선다

기사승인 2019-07-13 01:00:00
- + 인쇄
현대중공업·두산, 엔진 사업 확장 나선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이 엔진 사업 확장에 나섰다. 베트남 등 신시장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에서 원자력발전소용 엔진 수요가 늘면서 국내 기업들의 엔진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중형엔진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중공업,  1958년 국내 최초로 디젤엔진을 생산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엔진 사업 확장을 위한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통해 인도 원자력 발전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인 파워리카(Powerica)와 4900만 달러(한화 약 570억 원) 규모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비상발전기는 6.3MW급 중형엔진인 힘센엔진 10기다. 오는 2022년까지 인도 남부의 타밀 나두(Tamil Nadu)주 쿠단쿨람(Kudankulam)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금번 계약을 통해 현대중공업은 원전 비상 발전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 엔진 메이커들을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수주한 원전 비상 발전기는 원자력발전소가 중대 사고 등 긴급한 상황에 운전을 멈췄을 때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해 원자로의 안정적 유지를 돕는 설비다. 높은 안전성과 품질이 요구되는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이러한 점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비상발전기는 진도 8 이상의 강진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아울러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에 맞춰 노화, 방사능, 전자기파 공인시험을 모두 통과하는 등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품질을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용 엔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31년까지 인도에서만 21개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중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베트남 엔진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엔진 트레이닝 센터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설립된 엔진 트레이닝 센터는 베트남 현지 엔진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개소한 엔진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서비스 지원 체계를 확립하고, 향후 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부품물류 거점(RDC: Regional Distribution Center)으로 삼을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들어서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승용차를 비롯해 트럭, 버스 등 상용차 수요 증가로 엔진 시장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베트남 엔진 시장 진출 첫해인 2017년에만 약 12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특히 2023년에는 3000만달러의 매출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준호 두산인프라코어 엔진 BG 부사장은 “엔진 트레이닝 센터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엔진 시장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고객사마다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