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팬퍼시픽 항공기 기체결함으로 결항…승객 175명 불편

입력 2019-07-23 09: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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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팬퍼시픽 항공기 기체결함으로 결항…승객 175명 불편

필리핀 칼리보발 인천행 팬퍼시픽 항공기(BY700)가 기체결함으로 결항하면서 승객 175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 항공기는 22일 오후 11시20분(현지시간) 필리핀 서부 아클란(Aklan) 주의 주도(州都)인 칼리보의 국제공항을 출발해 23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한국이 필리핀보다 1시간 빠름)

탑승 예정이었던 한국 승객들 대부분은 보라카이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날 팬퍼시픽 항공사는 3시간이 넘도록 항공기가 지연됐지만 아무런 설명 없이 기체결함을 숨기기에 급급했으며, 영문도 모르는 승객들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승객들의 항의에 못이긴 항공사측은 "기체결함 때문에 출항할 수 없고, 23일 오전 10시에 다른 항공기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이후 항공사측은 승객들을 근처의 호텔 4곳에 분리 투숙시켰으며, 승객들에게 간단한 야식을 제공했다.

한 남자 승객은 "무슨 영문인지 모르면서 차가운 칼리보 공항 바닥에서 기다린 시간보다 호텔에서 머물게 되는 시간이 더 적다"면서 "좀 더 일찍 기체결함을 알려주고 빠른 조치를 했으면 이렇게까지 피곤하고 짜증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항공사측의 늑장대응을 성토했다.

또 한 여자 승객은 "오늘 인천공항에 가면 바로 발리편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이 항공기의 결항으로 모든 일정이 망가졌다"면서 "이 손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항공사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호텔에 투숙한 승객들은 오전 7시30분쯤 항공사측에서 제공한 교통편을 이용해 다시 공항으로 가게 된다. 이후 승객들은 출국 수속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칼리보=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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