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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의 명클리닉] 뇌혈관 전문의 24시간 상주 대응 체제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이기수 대기자의 스페셜 인터뷰] 뇌혈관질환 전문 장경술 신경외과 교수

이기수 기자입력 : 2019.08.09 14:00:00 | 수정 : 2019.11.06 15:33:56

#뇌졸중, 뇌동맥류 등 뇌혈관계 환자 수술 탁월 
#뇌졸중 치료 적정성 평가 7회 연속 1등급 받아
#지역 최초 24시간 전문의 상주 신속 대응체제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로마시대 철학자이자 정치가 키케로가 한 말이다. 나 역시 국내 유일 뇌병원을 전진기지로 삼아 최적의 개인맞춤 치료를 통해 분초를 다투는 급성기 뇌혈관계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장경술(48·신경외과) 교수의 바람이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은 전신(前身) 뇌혈관센터와 뇌신경센터의 완성형 모델이다. 지하3층 지상6층, 연면적 약 1만8500㎡ 규모 병동에 204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속칭 중풍으로 불려온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계 환자들뿐만 아니라 뇌종양, 파킨슨병, 치매 등 뇌신경계 환자들도 돌봐준다.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가 선정한 ‘뇌혈관내 수술 인증기관’이기도 하다. 뇌혈관 내 수술 인증기관은 뇌동맥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장 교수팀은 뇌졸중 조기검진 시스템을 통해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시행하는 등 완벽한 예방 및 진단, 치료 프로세스를 구축해 놓고 있다. 뇌경색, 뇌출혈, 뇌동맥류, 뇌혈관기형 등 각종 뇌혈관계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와 치료가 언제든지 가능한 체제다.

장 교수의 도움말로 뇌혈관계 2대 질환으로 꼽히는 뇌동맥류와 뇌졸중에 대해 알아봤다. 장 교수는 현재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과장과 국제진료센터 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무증상 시한폭탄 ‘뇌동맥류’ … 가족력이 위험신호
#터지면 30%가 사망, 코일색전술'로 폭발 예방 가능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혈관 일부가 그 틈으로 작은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부풀대로 부푼 풍선이 얇아지듯 혈관 벽이 얇아진 상태에서 동맥류가 빠르게 흐르며 소용돌이치는 혈류를 못이겨 터지면 뇌출혈로 발전, 심각한 뇌 손상은 물론 사망 위험을 높이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런 뇌동맥류 파열 환자가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50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왜 이런 뇌동맥류가 생기게 되는지는 아직도 명확하게 모르고 있다. 혈관의 혈역학적(혈액 내의 다양한 질병) 부담이나 혈관내벽 탄력층 손상 때문이 아닐까 추정하고만 있을 뿐이다.

뇌동맥류의 무서움은 파열되기 직전까지 별다른 전조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파열 환자 중 약 30%가 사망에 이르고, 생존자 중에서도 절반은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해 영구후유장애를 겪게 된다. 의사들이 흔히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비유할 정도다.

혈관건강을 해치는 흡연,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질병을 앓고 있거나 직계가족 중 2명 이상이 뇌동맥류 또는 뇌졸중 진단을 받은 가족력이 있다면 뇌혈관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를 뇌동맥류가 있는지 여부는 CT, MRA, MRI 등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뇌동맥류가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파열 위험성을 고려해 즉시 제거할 것인지, 1년에 한 번 정도씩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된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뇌동맥류가 터지고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발전하게 되면 환자는 극심한 두통과 함께 목덜미가 뻣뻣해지면서 구토, 마비 등 증상을 겪고, 심지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치료는 이른바 ‘클립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한다. 클립결찰술은 관자놀이 부위의 두피 및 두개골을 절개해 뇌동맥류 입구를 클립으로 직접 묶어줌으로써 혈류 유입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또 코일색전술은 전신마취 상태에서 사타구니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뇌혈관까지 미세도관을 밀어 넣고 미세코일로 동맥류 속을 채워주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코일색전술은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에게, 클립결찰술은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 우려가 높거나 환자가 젊을 경우, 또는 뇌 표피 가까이에 뇌동맥류가 생겼을 때 주로 시행된다.

#고령화 가속, 영상의학기술 발달로 조기발견 늘어
#치매 유발 ‘무증상 뇌경색’ 진단도 증가 조심해야

뇌졸중은 합병증이나 동반 질환의 영향이 아니라 단일 질환으로 한국에서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내는 병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 경우(뇌출혈), 두 종류가 있다. 한국인 뇌졸중의 85~90%는 뇌경색으로 발생하고 있다.

뇌졸중이 오면 참기 힘든 벼락두통 위주의 뇌동맥류 파열 때와 달리 신경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반신마비, 어둔한 말투, 입이 삐뚤어지거나(안면마비)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경우(복시) 등이다.

최근에는 정기 건강검진 때 뇌CT 또는 MRI 검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영상진단기술도 발전하면서 터지기 전 뇌동맥류와 같이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의 뇌경색증이 발견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능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 뇌졸중이 오거나 ‘일과성 뇌허혈 발작’처럼 지나가는 미니 뇌졸중일 때도 자각 증상이 없거나 있다 해도 미미할 수 있는데, 이런 무증상 뇌졸중 역시 정기검진 때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뇌허혈(백질 만성 허혈 변화)’과 ‘미세 뇌출혈’도 최근 들어 새로이 관심을 끌게 된 뇌혈관계 질환이다. 만성 뇌허혈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뇌경색과 달리 노화와 함께 뇌 내 미세혈관이 좁아진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혈액 공급이 서서히 부족해지는 증상이다.

반면 미세출혈은 뇌의 미세혈관들이 서서히 손상돼 약해지면서 아주 미세한 양의 출혈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다. 장 교수는 “만성 뇌허혈과 마찬가지로 당장 뇌졸중 증상을 유발하진 않지만 향후 더 큰 뇌출혈은 물론 치매를 부르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실 뇌졸중은 크게 오든 작게 오든 관계없이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분당 190만개, 시간당 1억2000만개 속도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까닭이다.

골든타임은 이를 막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응급처치 및 치료 시간을 말하고, 뇌졸중의 경우 최장 6시간으로 한정된다. 약을 써야 할 때는 4시간30분, 시술이 필요할 때도 6시간을 넘겨선 안 된다. 이 시간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이다.

보통 뇌경색의 치료는 혈전(핏덩어리)를 녹이는 약물요법과,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 또는 수술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뇌경색 환자의 30~40%는 혈전용해제 주사 후 1~2일 안에 편마비가 풀린다. 막힌 부위가 너무 커서 약으로 녹일 수 없을 때는 뇌혈관을 뚫고 들어가 핏덩어리를 긁어내는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뇌출혈일 때는 부위에 따라 다른 조치가 적용된다. 다만, 어느 경우든 출혈 부위를 찾아 지혈을 하고, 머릿속에 고인 혈종(핏덩이)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첫 순서다. 이 처치가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은 물론 구사일생 생명을 건진다 해도 후유장애가 커진다.

장 교수는 “치료 후 뇌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재활 훈련도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고, 이왕이면 2~6개월 안에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치료는 장애 정도에 따라 운동 능력과 인지기능 조기재활에 도움이 되는 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아울러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질환 치료 및 생활습관 교정도 동시에 이뤄진다.

장 교수는 “무증상 뇌경색증과 뇌 내 미세출혈을 포함해 뇌졸중 위험은 평소 금연실천과 함께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관리만 잘해도 아스피린 복용 이상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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