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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신토불이’ 외치며 광복절 날 日사케 판매

농협중앙회 “국익보다 농민 이익이 먼저...일본산 불매운동 동참하기 어렵다”

조계원 기자입력 : 2019.08.15 06:00:00 | 수정 : 2019.08.14 21:18:06

농협 본점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산 사케들, 옆에는 중국산 고량주도 진열되어 있다.

광복절인 15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농협 본점 지하에서는 버젓이 일본산 ‘사케’가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에 동참할 경우 농민에게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대문 농협 본점 지하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에서는 이날 총 3종의 일본산 사케를 판매 중이다. ‘텐’, ‘송죽매 900’, ‘온나나 카세 준마이 다 이긴 주’ 등 3종이다. 가격대도 4500원부터 5만1000원까지 다양했다.

농협 본점 하나로마트는 지리적 특징에 따라 각종 농협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이에 따라 김병원 농협중앙 회장은 물론 각 계열사 CEO들의 발길이 잦아 일반 하나로마트와 차별화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김 회장이 해당 마트를 찾아 국산 양파·마늘 소비촉진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국민 차원의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평소 100% 민족자본과 국내 제품 사용을 주장해 온 농협의 심장부에서 일본 제품이 판매될 수 있었던 배경은 중앙회 차원에서 불매운동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측은 그 이유를 국내 농민 보호를 위한 것으로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은 농민들이 주인인 조직으로 농민 중에는 작물을 일본에 수출하는 분도 수입하는 분도 있다"라며 “농협이 전면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게 되면, 일본의 수입 수출 제한 조치로 농협이 아닌 농민들이 피해를 보게 돼 불매운동에 나서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결국 한국 국민들의 광범위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도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전국 지역농협 소속의 하나로마트가 전국에 2100여 개에 달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협의 불매운동 동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협동조합 노조는 지난 7일 김병원 중앙회장을 만나 법 농협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했다. 당시 노조는 “3권이 분립된 우리나라 법원 판결을 문제시하고 간섭하며 경제 보복을 하는 일본의 경제침략 행위는 한국과 일본 노동자와 민중들의 광범위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농협중앙회가 앞장서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농협중앙회가 불매운동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사이 일부 지역 농 축협들은 개별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들어 강원 태백농협과 홍성축협이 불매운동에 동참했으며, 전남 곡성 석곡농협은 일본 여행의 계약을 해지한 국민에게 쌀 10㎏씩 500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이색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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