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아쿠나 ‘불량 주루’… 사령탑의 다른 대처

박동원-아쿠나 ‘불량 주루’… 사령탑의 다른 대처

기사승인 2019-08-19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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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아쿠나 ‘불량 주루’… 사령탑의 다른 대처같은 과실을 범했지만 사령탑의 대처는 달랐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3회 2사 1,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쳐 출루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후속타자 임병욱이 친 타구가 2루수 쪽을 향했다. 1루에 있던 박동원은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 뒤 아웃 처리 됐다. 박동원의 발이 늦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단숨에 이닝이 종료됐다. 

박동원의 안일한 주루 플레이가 가져온 결과였다. 

당시 임병욱의 타구는 바운드가 크고 불규칙했다. 박동원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슬라이딩해 들어갔다면 충분히 공보다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박동원은 키움의 베테랑이다. 솔선수범해 선수단의 모범이 돼야 할 그가 도리어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소지가 다분하다.

아쉬움을 더하는 건 선수단의 책임자인 장 감독의 대처다. 문책성 교체로 선수단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었지만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박동원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다음 날인 19일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스타 플레이어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는 3회말 무사 2루에서 우측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아쿠나는 홈런을 예상하며 1루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하지만 이 타구가 담장을 넘지 않았고 결국 아쿠나는 1루까지 진루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 아쿠나는 2루 도루에도 실패했다.

그러자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아쿠나를 교체했다.

애틀랜타 지역지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경기 후 스닛커 감독은 “아쿠나는 뛰지 않았다. 거기선 뛰어야 했다. 용납할 수 없다”며 “팀 동료로서 24명의 다른 선수들까지 책임져야 한다. 유니폼 앞에 있는 이름(팀 로고)이 뒷면에 있는 이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쿠나도 “감독 결정을 존중한다. 변명할 것도 없다”며 “난 항상 야구를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열심히 뛰겠다”고 반성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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