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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특집①] 지난해 수모는 잊어라, 왕좌 탈환 노리는 LCK

김찬홍 기자입력 : 2019.09.12 06:00:00 | 수정 : 2019.09.13 23:08:10

SKT는 지난달 31일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쿠키뉴스 DB

한국이 지난해의 수모를 딛고 왕좌 탈환에 나선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2019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롤드컵)' 진출팀이 확정됐다. 서머 시즌을 우승한 SKT T1이 1시드로, 합산 포인트 1위인 그리핀이 2시드로 조별리그 스테이지 직행을 확정지었다. 담원 게이밍은 롤드컵 선발전을 거쳐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롤드컵을 시작한다. 

이번 롤드컵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팀들 간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LCK 팀들은 지난해 실패를 딛고 도전자의 자격으로 세계무대에 발을 들인다.

▲ ‘세계 최고 리그’ 타이틀 뺏긴 LCK의 2018년

2018년 전까지 롤드컵은 LCK의 독무대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은 모두 한국팀이 차지해왔다. 특히 2015년부터는 결승 무대가 한국팀 간의 대결로 치러졌다. 이외에도 진출한 LCK 팀들이 상위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롤드컵은 LCK의 전유물과 같이 여겨졌다.

하지만 2018년을 기준으로 LCK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세계를 지배해온 LCK식 메타와는 달리 교전이 중요시 되면서 LPL(중국), LEC(유럽) 팀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메타 변화를 LCK는 따라가지 못했다.

LCK는 롤드컵의 전초전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모두 중국팀에게 트로피를 빼앗기며 불길한 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롤드컵까지 이어져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kt 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가 롤드컵에 참가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젠지는 조별 예선에서 탈락, kt와 아프리카는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4년 만에 열린 홈 대회에서 LCK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해 단 하나의 국제대회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한 LCK는 올해 롤드컵에서 3장의 조별 스테이지 직행 시드권을 LPL에게 내주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리핀은 승격한 이후 3시즌 연속 결승전 무대에 진출하며 시즌 내내 호성적을 거뒀다. 사진=쿠키뉴스 DB

▲ '도전자' LCK, SKT·그리핀·담원까지 최정예 멤버 나서

따라서 돌아온 롤드컵에서의 설욕이 절실해졌다. 이번 롤드컵에 나서는 팀들은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LPL을 꺾으며 팬들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했다.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 롤드컵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1시드인 SKT는 올 시즌 LCK 무대를 석권하며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2013년과 2015년, 2016년 3차례 롤드컵 우승을 거머쥔 SKT는 2018년에 부진하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S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최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드림팀을 구축했고 곧바로 스프링 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SKT가 올 시즌 '꽃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LEC의 G2 e스포츠에 발목을 잡히며 MSI 4강 탈락이란 쓴 맛을 봤다. 후유증으로 인해 서머 시즌에는 초반 5연패로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즌 9연승을 달리는 등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서머 시즌 트로피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5연패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미드-정글은 스타일 변화를 꾀하며 경기 초반 빠른 승부수를 띄우며 부활에 성공했다. 또한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대신해 ‘에포트’ 이상호가 주전으로 투입되면서 경기력이 최고조에 올랐다. 지난해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만큼 올해 SKT의 비상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2시드로 본선 무대에 직행하는 그리핀은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에서 정규리그 1등을 차지한 만큼 경기력은 세 팀 중 가장 꾸준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승격 1년 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된 그리핀은 전 라인의 캐리력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전때만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안정적인 운영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팀 내 에이스로 평가받는 정글러 ‘타잔’ 이승용는 변칙적인 갱킹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과 바텀 라인 '바이퍼'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는 강력한 라인전을 앞세우며 상황에 맞게 탑라이너를 기용한다. 다양한 챔프폭도 그리핀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선발전에서 킹존 드래곤X를 꺾고 롤드컵 막차를 탄 담원은 이번이 창단 후 처음 밟는 롤드컵 무대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담원은 서머 시즌에 잠재력이 폭발했다. 뒤지고 있는 경기를 강력한 교전을 통해 수차례 뒤집었다. 담원의 공격성은 세계 어느 팀들과 비교해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레이오프에서 SKT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으나 선발전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유감없이 십분 발휘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잔실수를 줄였고, 다전제에서 끝내 승리하며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도 뗐다.

담원의 김목경 감독은 선발전이 끝난 뒤 “우리가 잘하고 좋아하는 플레이를 준비하면 그룹스테이지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며 “리프트 라이벌즈 때처럼 롤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우리도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LCK팀이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담원은 지난 7일 롤파크에서 열린 2019 롤드컵 선발전에서 킹존을 3-2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LoL 공식 플리커

▲ 변수는 경험, 라이벌 팀도 만만치 않아

서머 시즌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이 나란히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국제무대 베테랑인 SKT와는 다르게 그리핀과 담원은 지난 7월 리프트 라이벌즈를 제외하면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하다. 올해 리프트 라이벌즈는 한국에서 열려 사실상 해외 경기는 처음이나 다름없다.

특히 그리핀의 경우 LCK에서 3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도 패해 큰 무대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경기에서 긴장을 떨쳐내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팀들의 실력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LPL의 펀플러스, RNG, IG는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펀플러스는 ‘도인비’ 김태상을 중심으로 한 변칙적인 챔피언을 사용하며, RNG는 '우지' 지안 쯔 하오가 몸을 담은 롤드컵 단골 손님이다. IG는 지난해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펀플러스와 IG는 올해 리프트라이벌즈에서 한국 팀을 한 차례 씩 꺾은 경험도 있어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유럽의 G2 역시 만만치 않다. 올해 유럽 리그를 석권한 G2는 MSI에서 SKT를 4강에서 꺾고 우승한 전례가 있다. 북미의 팀리퀴드 역시 한국인 듀오 ‘임팩트’ 정언영-‘코어장전’ 조용인을 필두로 한 강력한 운영이 돋보이는 팀이다.

팬들은 LCK가 다시금 왕좌를 탈환하길 바라고 있다. 롤드컵은 오는 10월2일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화려한 문을 연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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