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FPS의 희망 '모던 워페어'

기사승인 2019-09-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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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콘솔, PC 외에 모바일 등으로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신작 또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더라도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문대찬 기자

29세. ‘리그 오브 레전드(LoL)’ 4년, ‘배틀그라운드’ 1년 플레이.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2800점대. ‘페이데이2’ 1000시간 플레이. 과거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주로 이용

-문창완 기자 

36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배틀그라운드 종종 플레이.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높은 패키지 게임을 중심으로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RPG까지 즐김. 

-김찬홍 기자 

25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보다 PC 온라인 게임을 선호. 

▶ FPS의 희망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개발사인 인피니티 워드의 신작 FPS(1인칭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의 사전 베타 테스트를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했다. 

모던 워페어는 2007년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리부트 작품이다. 기존의 몰입감 높은 스토리와 지포스 RTX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실사와 같은 그래픽이 특징이다. 

한국어 음성 및 텍스트를 도입해 완벽한 한글화를 적용했으며 10월 25일 배틀넷 단독으로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PC로 전세계 출시된다. 또한 PC방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타 테스트에서는 멀티 플레이어 모드가 공개됐다. 공개된 모드는 점령전, 데스매치, 본부, 건파이트, 지상전 등이다. 

▶ 현실감 있는 그래픽, 거기에 ‘손맛’까지

문창완: 예전부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주로 캠페인 모드 위주로 했기 때문에 멀티플레이 모드는 생소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캠페인 모드와 마찬가지로 세세한 그래픽, 사운드, 연출 모두 굉장히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다. 특히 상대방을 맞췄을 때의 타격감이 일품이었다.    

문대찬: 모던 워페어는 ‘손맛’ 하나로도 설명이 되는 것 같다.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도 손맛이 좋아 시작했었는데, 모던 워페어는 이를 상회하는 것 같다. 그래픽과 모션 등에도 거부감이 없다. 부드럽고 깔끔하다. 소개된 전장들의 지형지물이 상당히 잘 구현돼 있다. 파쿠르 모션은 속도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기존 시리즈에도 있었던 기능인지는 모르겠는데 조준 중 Z키를 누르면 지형지물 뒤에서 기울여 사격하는 게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전투 지속성을 늘려주는 것과 동시에 긴박감을 더 해 주는 것 같아 좋은 부분이었다. 

김찬홍: FPS하고 평소 거리가 멀어 크게 기대감을 가지진 않았다. 최근에 나온 FPS류의 에이펙스 레전드나 레인보우 식스도 5판을 채우지 못했다. 이번 모던 워페어도 큰 기대감을 갖진 않았다. 전작인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4도 2판만 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 모던 워페어는 달랐다. 정말 FPS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장으로 들어가는 인트로 연출은 가히 유저의 마음을 사로 잡을 만 하다. 맵과 진영마다 모두 인트로 연출이 달라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동시에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FPS의 가장 큰 중요점인 타격감 역시 정말 총을 쏘는 느낌을 준다.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타격 연출은 가히 FPS 게임 중 역대급이라 하겠다.

▶ 쉴 틈 없는 속도감, 다양한 게임 모드

문창완: 다양한 게임 모드를 통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것이 매력이었다. 각각 모드는 각각의 독특한 재미가 있었으며 기자처럼 피지컬이 좋지 않아도 전략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요소도 존재했다. 맵 또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하면할수록 생각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몇몇 모드에서 리스폰(부활)되는 지점이 굉장히 랜덤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데스매치 모드를 진행하는 동안 팀원 여러명이 적 바로 앞에서 부활해서 처참히 당한 경험이 있었다.이런 부분을 개선해주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대찬: 점령전, 데스매치, 사이버매치, 대규모 지상전 등 모드마다 특성이 달라 즐기기 용이했다. 이 모드들의 공통점이라면 속도인데 전투든, 리스폰이든 점령이든, 모든 게 빠르게 이뤄지고 마무리돼 개인적으론 좋았다. 내가 못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여지조차 없다. 3킬, 4킬 정도에 머물러도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김찬홍: 전략적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 모드와 맵이 다양해 게임이 일편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지상전, 점령전 등 다양한 게임 모드는 유저들의 입맛을 모두 잡았다. 게임 모드 외에도 각종 총기와 부품들을 해금하는 재미도 있었다. 레벨 업을 하면 총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미션도 게임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3레벨 까지 개인 커스텀이 되지 않지만 이후 가능하며, 총도 얻을 수 있어 마치 RPG처럼 캐릭터를 육성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FPS 울렁증이 있는 당신도? 

문창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거리는 것 같다. 특히 죽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굉장히 짧기 때문에 킬캠을 보지 않은 이상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반대로 내가 순식간에 적을 잡아내는 순간도 있었고 피지컬 적인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지형지물과 전략을 이용해 승리하는 경우도 많았다. 소리를 이용한 사운드 플레이와 주요 스킬의 활용 여부 또한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헤드셋은 필수다.     

문대찬: 조금 어렵다는 느낌은 있었다. 속도감이 너무 빨라서 뭘 해야 할지 우왕좌왕한 적도 많았다. 점령전 같은 경우 어디를 점령해야하는지 지금 점령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기 힘들었다. 에임 잡는 것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타 게임에서 반동이 세기로 유명한 AK라지만 모던 워페어에선 체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베타 테스트부터 상당한 ‘고인물’들을 접하게 된 것은 아쉬웠다. 

김찬홍: 처음엔 상당히 어려웠다. 특히 체력바가 직관적이지 않아 내가 어떤 상황인지 빠르게 캐치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하다 보니 금방 익숙해지기는 했다. FPS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1킬도 힘들었는데 몇 판 해보니 어느새 8킬까지도 성공하게 됐다. 내 FPS 인생 최고 기록이다. 

문대찬: 연속 킬을 올릴 때마다 주어지는 특수 스킬 등이 있는데, 이는 전략성을 가미시키면서도 한편으론 역전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기는 했다. 순항 미사일, 탐지 드론 등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커 팀이 한 번 순풍만 탄다면 쉽게 게임이 뒤집어 질 것 같진 않았다.

문창완: 스킬 같은 경우 처음에는 연속 킬을 하는 것이 어려워 사용조차 못했었다. 하지만 실력이 늘면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됐을 때의 성취감은 나름 큰 것 같다. 스킬이 승기를 굳히는 역할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역전의 발판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연속킬을 하며 스킬을 모으고 있는 상대 팀원을 팀워크로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굉장히 컸다.     

▶ 쿡기자가 본 모던 워페어는?

[쿡기자가 해봤다] FPS의 희망 '모던 워페어'

김찬홍: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올해 하반기 최고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대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명성만 익히 들었고, 플레이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꽤 매력적인 게임이었다. FPS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번 모던 워페어는 구매 의사가 있다. 

문창완: 기존에 나왔던 FPS 게임들 보다 확실히 차별성이 느껴진다.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확실히 보완하고 완성도 높은 캠페인 모드까지 추가된다면 ‘올해의 게임상’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창완/문대찬/김찬홍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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