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 등장했던 '플라잉카' 시대 성큼

기사승인 2019-10-02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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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과학 상상화 그리기 대회에 등장했던 '플라잉카' 시대 성큼어렸을 적 과학상상화 그리기 대회를 하면 제일 자주 등장하던 것이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이었다. 그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플라잉카는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됐다.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날개를 펴고 비행기로 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이 모두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도로 주행과 비행을 함께 하기 때문에 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전면허와 비행기 조종 면허가 모두 있어야 한다. 비행 허가 없이 비행을 할 경우 항공법에 의해 처벌 받는다.

지난해 모터쇼에서 플라잉카 제조사인 PAL-V가 처음으로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비행 택시 개발에 한창이고,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독일의 릴리움 등도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현대차도 최근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직 출신인 신재원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맡게 된다. 신 부사장은 “신설된 UAM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잉카가 현실화 된다면 막힘없이 하늘을 날아 잠실과 김포공항, 일산과 분당을 20여 분만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선진국 중 가장 길다. 플라잉카가 개발되면 더 이상 통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점들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비행 활주로는 이륙에 문제가 없도록 항상 노면을 관리하고 있지만 일반 도로는 그렇지 않다. 플라잉카가 도로를 주행할 경우 노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지상에서는 작은 접촉사고라고 해도 공중에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하고 차차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대당 2억~3억 원에 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하늘 길로 출근을 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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