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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의혹부터 ‘아학’ 폭로까지 흔들리는 오디션 왕국 Mnet

‘프듀’ 의혹부터 ‘아학’ 폭로까지 흔들리는 오디션 왕국 Mnet

인세현 기자입력 : 2019.10.10 07:01:00 | 수정 : 2019.10.09 22:11:10

아이돌 오디션 부흥을 이끈 Mnet이 오디션으로 큰 타격을 맞았다. 최종 선발 순위 등 결과 조작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지난 7월 Mnet ‘프로듀스X101’이 종영한 후 불거진 의혹의 불씨는 점점 넓게 번졌다. 내부 고발이 나왔고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지만, 논란의 중심이자 당사자인 Mnet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 7494.442부터 출연자 폭로까지… 3개월간 불어난 의혹

지난 7월 19일 ‘프로듀스X101’이 막을 내리고 시작된 조작 의심은 최종회 투표수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의문으로 발전했다. 생방송 최종 문자 투표 결과 1위부터 20위까지의 연습생 투표수가 특정 숫자인 7494.442의 배수로 분석된 것이다. 팬들은 이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Mnet 측에 해명을 요구했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조작이 거의 확실하다”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Mnet 측은 논란이 불거진 지 약 닷새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연습생들의 최종 순위엔 “이상이 없다”는 것이 해명의 골자였다. 제작진은 “득표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검증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했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라고 설명했다. 

해명에도 의문이 남자, 일부 팬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법률대리인을 통해 제작진을 사기·위력에 의한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실행했다. 제작진과 이해관계가 있어 보이는 일부 기획사들도 고소·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Mnet 측도 비슷한 시기에 “자체 조사에 한계를 느낀다”라며 경찰에 직접 수사 의뢰를 했다. 

경찰은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의 휴대전화에서 조작을 직접 언급한 녹음 파일을 확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했던 안준영 PD는 입건된 상태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프로듀스X101’을 통해 탄생한 그룹 엑스원 멤버들의 소속사까지 이어졌다. 

조작 의혹은 Mnet이 만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확대됐다.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회는 최종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리즈 전 시즌을 살펴보는 한편 Mnet에서 2017년 방영된 ‘아이돌학교’와 관련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결국 출연자도 입을 열었다. ‘아이돌학교’ 최종회에서 탈락한 이해인은 지난 7일 SNS를 통해 “조작의 여부를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오디션에 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아울러 그는 “제작진이 따로 음식을 시켜 먹고 간식을 먹는 동안 저희는 남긴 음식을 따로 몰래 가져와 먹기도 하고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돌학교’의 일부 출연자들은 이 글에 동의하며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 논란에 입 닫은 Mnet, 새로운 아이돌 오디션 방영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에 관한 언급이 나왔다. 이날 한상혁 방통위 위원장은 “(부정투표에 대한) 의혹이 오랫동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데이터만 봐도 투표 의혹이 충분히 예상된다”며 “방통위가 유사프로그램 실태 파악을 위해 조사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걸 더불어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태를 “방송의 신뢰성 측면에서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상황에서 국가 신용까지 이어지는 문제인 만큼 잘 살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외부에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Mnet은 이 사안에 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건에 명백한 진위를 이야기하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로서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회사 차원의 해명도 반성도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Mnet은 새로운 아이돌 서바이벌을 준비했다. Mnet 새 아이돌 서바이벌 ‘월드클래스’ 제작진은 지난 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다만 “시청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Mnet 내부의 자성이나 쇄신의 노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이슈보다는 우리 프로그램이 얼마나 공정하게 뽑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 관계자는 “Mnet이 이번 사태로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현재로선 대외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는 한편, 문제의 책임을 일부 구성원에게 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혹에 관해 회사 차원에서 철저히 내부 점검을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net·스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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