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040 젋은 노안 수술은 신중히 결정해야

기사승인 2019-10-22 13: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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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준호 원장, 강남 조은눈안과 제공>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특히 스마트폰은 엄청난 양의 시각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근거리 영상장비는 30~40대 젊은 층의 노안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눈은 먼 거리를 바라볼 때 긴장이 완화되는데 오랫동안 근거리를 바라보게 되면 눈의 근육이 긴장상태를 유지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근거리 초점유지 기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근거리 시력이 흐려진다.

이처럼 한창 사회생활을 할 나이에 노안이 오게 되면 근거리 작업 시 두통이 생기고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 등을 느끼게 되면서 작업효율이 떨어지고, 모처럼 책을 보려 해도 눈이 피곤해 오랜 시간 책을 보기 어렵다. 식당에서는 계산서도 잘 안 보이고, 밤에는 눈의 피로가 누적되어 눈이 따갑고 눈을 뜨기조차 힘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하루종일 PC작업을 하는 사무직이나 세공업자들은 노안으로 인한 불편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수정체의 노화와 기능저하로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치료법으로 노안까지 한꺼번에 교정이 가능해졌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경화 또는 혼탁이 진행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70대, 80대의 나이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노안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50대의 나이에도 발생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너무 젊은 나이에는 오히려 현재 가지고 있는 수정체의 기능을 잃게 되어 일상 생활이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안과에서는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은 젊은 노안은 보통 레이저 각막수술인 LBV노안라식으로 교정한다. LBV노안라식은 주로 사용하는 눈은 먼 거리가, 다른 한 눈은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도록 초점을 조정해 비대칭 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때 비주시안의 초점심도(빛이 눈으로 들어와 선명하게 초점을 맺는 범위)가 깊어지도록 각막을 절삭해서 중간거리까지 잘 볼 수 있도록 개선한다.

지금은 최소 절삭 레이저인 MEL90 레이저로 연령에 따른 조절력 차이와 개인 각막수차를 반영한 P-LBV(Presbyond LBV) 노안수술까지 가능하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개인별 맞춤시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노안수술 후 나중에 백내장이 추가로 발생해도 백내장만 따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노안라식은 노안을 일으키는 수정체를 직접 교체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수정체의 노화를 영구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처음에는 교정 효과가 높지만 수정체가 계속 노화되면서 다시 근거리 초점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이 때는 각막 두께만 허용된다면 추가 재교정도 가능하지만 계속 근거리 교정효과를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어 적당한 시점에서 기존의 수정체를 영구적인 노안렌즈로 대체하는 노안교정 렌즈삽입술을 하는 것이 불편함을 최소로 줄이는 방법이다.

모든 연령대의 노안 환자에게 백내장 수술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득보다 실이 많은 경우도 있다. 3040 등 젊은 나이의 노안은 노안라식이 더 안전한고 양질의 시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의료실비보험 적용 여부나 할인폭, 추천 후기에 집착하기 보다 자신의 나이에 적절한 치료 방법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강남 조은눈안과 유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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