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號 닻 올린 프랜차이즈협회… “힘있고 강한 협회 만들 것”

기사승인 2019-10-29 1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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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에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가 선출됐다.

◇ 제7대 협회장… 당면 과제는?

29일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이날 열린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가 제7대 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정 신임 협회장과 이규석 일승식품(돈까스클럽) 대표가 맞붙었다. 101명의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 경선에서는 정 신임 협회장이 59표, 이 대표가 35표를 득표하며 최종적으로 정 신임 협회장이 선출됐다. 

정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이어진다. 

정 신임 협회장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실질적인 정책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 위탁권’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식약처로부터 위생교육권 확보도 선언했다. 

회원사 비용절감을 위한 실질적·경제적 운영상 혜택일 될 수 있도록 법무·세무·노무 등 전문인력을 협회 내에 배치할 것을 약속했다.

정 신임 협회장에 당면한 과제는 많다. 현재 프랜차이즈 업계는 최근 정부가 개정해 시행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7월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 실천 과제 중 하나로 가맹희망자들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 폭을 넓히기 위해 개정안을 추진한 바 있다.

개정 시행령 중 정보공개서 기재사항 확대와 관련된 내용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구입요구 품목별 차액가맹금 수취 여부 ▲가맹점 점포당 전년도 가맹본부에게 지급한 차액가맹금 평균액수 ▲가맹점 점포당 전년도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의 평균비용 ▲가맹점 점포당 전년도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의 평균 비율 ▲주요 품목별 전년도 공급 가격의 상·하한가를 정보공개서에 기재해야 한다.

협회는 이와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공약집을 통해 “과감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과 소통을 위해 ‘무보수 상근’을 하겠다”면서 “협회 사무실 이전과 유튜브 방송, 돌출사업 발생에 따른 협회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3억원의 협회 기부금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1 위탁 유치 등 협회 대내외적 권환을 확보하고 협회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힘 있고 강한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식號 닻 올린 프랜차이즈협회… “힘있고 강한 협회 만들 것”

◇ 다사다난했던 3년… 핵심 키워드는 ‘자정혁신’

신임 협회장이 탄생함에 따라 제6대 협회장이었던 박기영 협회장은 다사다난했던 임기를 연말로 마무리하게 됐다. 

박기영 협회장은 2016년 1월 10일 제6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에 선출됐다. 1대 윤홍근 회장에서부터 5대 조동민 회장에 이르기까지 외식업 부문 대표가 주를 이뤘던 협회에서 비 외식업 대표가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서비스·교육과 글로벌 프랜차이즈 경험이 풍부한 박기영 협회장의 선출로 국내 프랜차이즈의 세계 진출 강화와 업종 확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박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보다 유익한 협회가 되기 위해 협회 사무국 역할과 기능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침도 있었다. 박 협회장의 재임 기간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갑질·자정·혁신 등의 내외적으로 압박을 받았던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치즈통행세’와 최호식 전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혐의 등이 불거지면서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 가맹본사에 대한 직권조사 등이 거론되자 프랜차이즈협회는 자정혁신에 집중했다. 

2017년 10월 협회는 소비자 신뢰 회복과 건전한 가맹시장 조성을 위한 자정혁신안을 공개했다. 이는 같은 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내놓은 자정방안으로, 크게 가맹사업자와의 소통강화와 유통폭리 근절, 가맹사업자의 권익보장, 건전한 프랜차이즈산업발전 등 4개 주제 11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가맹본부와의 상생과 그간 문제로 지적돼왔던 불투명하고 과도한 유통마진, 가맹점주들의 협상권 보장을 위한 가맹점사업자단체 구성 등을 골자로 마련됐다. 

또 가맹본부와 가맹점들의 설비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렌탈몰’을 오픈하기도 했다. 협회 렌탈몰은 공유경제 모델을 통한 비용 부담 절감을 위해 마련됐다. 로그인없이도 바로 상품을 둘러 보고 주문과 상담도 바로 가능하도록 이용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올해 3월에는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순방 경제사절단에 프랜차이즈 업계 단체장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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