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항공, 이번엔 기체결함으로 비상착륙···승객 116명 '불안'

입력 2019-10-30 1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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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퍼시픽항공, 이번엔 기체결함으로 비상착륙···승객 116명 '불안'

필리핀 클라크필드(클락)발 팬퍼시픽항공 비행기가 29일 새벽 1시23분경 인천공항에 비상착륙(local standby)했다. 원인은 기체결함이었고, 승객 116명은 불안에 떨었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팬퍼시픽항공 BY770편이 인천공항에 오는 도중 기체결함이 있어 소방차 등을 대기시켜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긴급한 비상사태(풀 이머전시)는 아니지만 승객들 입장에서는 불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퍼시픽항공은 잦은 기체결함으로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칼리보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팬퍼시픽항공 8Y700편이 기체결함으로 출발이 12시간 넘게 지연됐다. 또 지난 7월에는 같은 노선이 같은 이유로 10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기체결함으로 승객들의 수하물을 싣지 않고 운행하기도 했다.

이날 역시 비상착륙으로 인해 오전 6시50분 클락으로 출발할 BY771편이 9시간 가량 연착돼 오후 3시15분경에 출발, 승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팬퍼시픽항공사는 180석 규모의 에어버스 320-232 기종 4대를 운용 중이다. 칼리보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서울에 도착하면 다시 승객을 태워 칼리보로 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다보니 칼리보나 클락발 또는 인천 어느 한 곳에서 기체결함 등으로 연착이나 결항되면 다른 곳의 항공기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된다. 

팬퍼시픽항공사는 기체결함으로 지연될 때마다 지연보상금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해왔다. 이번 역시 이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지연보상금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약속한 지연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또 다른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5월과 7월에 약속한 지연보상금이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다.

팬퍼시픽항공사 관계자는 "사내 문제로 지연보상금이 승객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2~3개월 안에 지연보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팬퍼시픽항공은 지난 2일 인천~클락 노선을 신규 취항해 주 7회 운항한다. 또 오는 12월 무안~클락 노선을 신규 취항하려 한다.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취항만 늘어나고 있다. 

항공기 안전에 깊은 우려를 가진 한 제보자는 "팬퍼시픽은 정비를 제대로 못한 채 한국에서 운영하는 위험한 등급의 항공사"라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항공사를 한국에 내버려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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