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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려 맞은 필러, 절대 안 녹는다?

유튜브 속 '필러 논쟁' 속속 따져보니...코·턱 등 '볼륨'필러는 허가외사용

전미옥 기자입력 : 2019.11.22 04:00:00 | 수정 : 2019.11.23 11:39:51

유튜브 의사친 캡쳐.

최근 유튜브에선 때 아닌 ‘필러 논쟁’이 일었다. 모 성형외과 의사가 ‘얼굴에 맞은 필러는 흡수되지 않고, 얼굴 처짐이나 뼈를 손상시킨 사례도 있다“며 필러 부작용을 강조한 영상이 이슈가 된 것이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피부과 전문의 등 다른 의사 출신 유튜버들이 반박 영상을 올리면서 논쟁을 벌였다. 미용 목적의 필러를 맞을 때에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성형외과와 피부과 의료진에 각각 물었다.

◇필러, 절대 안 녹는다? 절반만 맞다

성형용 필러는 주름 부위의 시각적 개선을 위해 피하에 주입해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미용 시술을 말한다.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간편하면서 효과적이라는 필러 시술의 장점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름개선 뿐만 아니라 볼륨 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 필러가 활용된다.

모든 수술과 시술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성형용 필러는 혈관 심장, 근막, 피부 등 인체조직의 대체, 수복, 재건에 허가된 재료로 인체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성이 가장 높은 4등급 의료기기에 해당된다.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필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체에 흡수되거나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필러가 녹지 않고 혹을 형성하거나, 다른 부위로 이동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나타난다. 2009년 이후  염증반응, 피부 괴사, 혹 생성, 멍, 주사부위 경화, 시력감소, 피부변색, 알러지 등의 필러 부작용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바 있다. 

필러는 절대 안 녹는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서인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주입량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필러를 한 부위에 1~2CC이상 많은 양을 넣게 되면 흡수가 잘 되지 않고, 덩어리지게 된다”며 ”우리 몸에 이물질 덩어리가 들어오면 인체가 이물질을 둘러싸는 캡슐 막(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입해 큰 덩어리를 형성한 경우)을 만든다. 이런 막이 형성되면 흡수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필러가 덩어리지면, 볼륨이 한 자리에 유지되기가 쉽지 않다. 이동해서 뼈를 압박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필러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 자가조직으로 대체된다는 가설도 일리가 있다고 봤다. 서 교수는 “인체는 피부에 흡수되어 들어온 필러를 ‘손상’으로 받아들인다. 상처치료를 위한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필러가 자가조직으로 대체됐다는 것은 넓은 의미의 흉터조직이다. 흉터가 남아 볼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필러의 자가조직 대체 현상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깨는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고, 마신 술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반화하기 어렵듯 필러 시술 결과도 마찬가지”라며 “일반적으로 히알루론산 필러는 6~12개월 정도 유지되는데 유독 잘 분해되지 않고 섬유화되어서 볼륨이 오래 남는 사람이 있다. 이때에도 주입한 필러가 100% 인체 조직으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5~1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필러 본래 목적은 ‘얼굴 주름개선’...코·턱 필러는 허가외사용

현재까지 식약처가 안면부 주름개선 이외의 목적으로 허가한 필러 제품은 없다. 코, 턱, 가슴 부위의 필러 시술은 모두 ‘허가외사용’인 셈이다. 의료진들은 허가 이외의 부위에 필러시술을 하면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안면부 주름개선용도로 필러를 사용하는 것은 대체로 안전하다고 봤다.

서 교수는 “움푹 꺼진 부위 등에 볼륨을 더하기 위해서 많은 양을 사용하는 필러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한 부위에 4~5CC이상 넣는 필러는 위험하다. 주름 부위에 필러를 소량씩 넣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혈액순환에 의해 대부분 분해가 되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허가 용도로만 필러시술을 하면 안전하다”고 했다. 그는 “팔자주름과 광대 등 얼굴의 굵은 주름은 이미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에 필러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고 허가를 받은 부위다. 팔자주름의 경우 혈관을 다치지 않도록 숙련된 전문의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고 시술을 받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코나 턱 필러는 허가받지 않은 부위다. 특히 눈 주변, 코 주변은 혈관이 많이 분포해있어 실명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유방, 엉덩이 및 종아리 확대술 등 안면부 제외한 신체부위의 볼륨 증대 ▲손 또는 발의 주름 개선 ▲뼈, 힘줄, 인대 및 근육 이식용(질성형 포함) 등을 위한 필러 시술은식약처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이다. 

또 입술 주름, 눈가부위 주름 등 사용은 일부 필러 제품만 사용 허가를 받았다. 입술과 눈가는 안면부에 포함되지만, 혈관 분포도가 높아 필러 주입 시 혈관을 막아 괴사, 실명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부위에 필러 시술을 고려할 경우 사용할 필러의 허가 여부와 의사의 숙련도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시술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 교수는 “필러 시술의 장점이 붓기가 빠지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 판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주일 뒤 보고 필러의 양이 부족하다면 보충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녹이면 된다. 필러가 흡수돼 인체 반응이 나타나거나 막을 형성하기 전에 되도록 3주 이내에 녹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술 과정에서 통증이나 붓기가 심하게 나타난 경우에도 병원에 가야한다. 김 교수는 “필러를 주입할 때 통증이 너무 세다면 피부 진피층이 아닌 혈관 내에 주입됐을 수 있다. 시술 뒤에도 과도하게 빵빵하게 붓거나 염증, 이물반응이 심하다면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며 “필러 주입 시 통증이 심했거나 주입 후 붓기나 이물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주치의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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