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사·의대생, 한의약 교육 받는다

기사승인 2019-12-03 1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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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사·의대생, 한의약 교육 받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2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태평양국립의학대학과 대구한의대학교 등과 3자간 러시아 한의약 교육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OU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한의약 세계화 지원단’의 해외 한의약 교육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3개 기관은 한의약 교육 정규 프로그램 개설과 교수 인력 연수 프로그램 운영, 교육협력 분야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이에 따라 3개 기관은 태평양국립의학대학 의대생과 의사를 대상으로 한방재활의학, 한방내과 등 한의약 교육과정 설계와 학습자료를 개발, 내년 시범과정을 거쳐 내후년까지 한의학 정규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태평양국립의학대학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우랄산맥 동쪽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대학이다. 연해주, 캄차카, 사할린 등 ‘극동지역 의학대학 클러스터’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곳 의료인 교육과 면허를 관리하고 있다.

대학은 우리나라와 지난 2014년 유라시아 의학센터를 설립해 한의약 개론, 경혈학, 침구학 등 기초와 임상 강의를 특강 형태로 진행해왔다. 한의약진흥원은 향후 대학 정규 프로그램화와 현지 교수진 양성으로 러시아 한의약 교육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은 “MOU는 한의약의 유라시아 진출 거점 확보는 물론 향후 북한과의 전통의학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크다”며 “러시아 태평양국립의학대학을 발판으로 국내 한의약 관련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이 해외 곳곳에 진출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도 “한의학의 글로벌 인재양성과 산업연계교육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우리 대학이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러시아에 과학화, 표준화된 한의약 임상 교육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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